KBS 노조 "이병순 후보는 갈망하던 KBS출신 사장"

최문정 기자 / 입력 : 2008.08.25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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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조 ⓒ이명근 기자


KBS 노조가 "이병순 후보는 KBS인들이 갈망해오던 KBS 출신 사장"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KBS 노조는 25일 개최된 임시이사회 후 성명을 내고 이날 최종 의결된 이병순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한 노조의 입장을 밝히는 한편 신임사장으로서 앞으로 이뤄주길 바라는 세 가지 과제를 전달했다.


KBS 노조는 "정치 독립과 조직 안정에 목숨을 걸어라"라는 제목의 이 성명서에서 "이병순 사장 후보 임명 제청에 부쳐"라는 부제를 걸고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이 KBS사장 후보로 임명 제청됐다"며 서두를 열었다.

이어 "이병순 후보는 1977년 공사 4기로 입사해 30여 년 간 KBS 인으로서 일해 왔다"며 "KBS인들이 공사 출범 이후 35년 동안 그토록 갈망해 오던 첫 번째 KBS 출신 사장이 된 것이다"라고 높이 평가했다.

또한 노조 측은 "마땅히 환영할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내에 우려의 시각이 팽배해 있다"며 "정치 독립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조직 안정을 이룰 수 있을 것인가? 고용 안정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인가? 이 후보가 지난 30여 년간 보여준 모습을 지켜본 구성원들이 이런 질문들에 대해 분명한 확신을 갖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KBS 노조는 앞서 제기한 문제와 관련해 "정치적 독립을 목숨처럼 지켜라", "KBS 조직 안정이 시급하다", "고용 안정 투쟁에 나설 것이다" 등 이병순 신임사장 후보의 세 가지 과제를 전달했다.

우선 첫 번째로 제기된 "정치적 독립을 목숨처럼 지켜라"에 대해서는 " KBS사장은 정권이 아니라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고 소외 계층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며 "향후 사장 임명을 둘러싼 소모적 논란을 없애기 위해 정치 독립적 사장 선임을 제도화하는 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제기된 "KBS 조직 안정이 시급하다"에서는 "KBS는 사실상 기능 마비 상태다. 노사 대립은 물론 노노 갈등으로 KBS 조직 내부는 골병이 들어 있다"며 "모든 구성원들은 지혜를 발휘해 사분오열된 조직을 추스르고 내부를 통합해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 제기된 "고용 안정 투쟁에 나설 것이다"에서는 "만약 이 후보가 정권의 방송구조 개편 기도에 따라 조합원의 인위적 구조조정을 몰아붙인다면 노동조합은 결단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이 후보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방송 환경 속에서 KBS 재원 확충과 구성원의 고용 안정을 이룰 수 있는 구상을 명확하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KBS 노조는 "이 후보 앞에는 정치 독립을 지키고 조직의 통합을 이루고 고용 안정을 꾀하면서 KBS 미래를 설계해야 하는 난제들이 놓여 있다"며 "이 후보는 이 과제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가? 그렇다면 구성원들이 희망을 갖고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분명한 비전을 밝혀야 한다. 그럴 능력이 없다면 아예 시작하지도 않는 것이 옳다"고 강경한 입장을 전하며 평가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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