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스타커플..유난히 같은종목 많네

김정주 인턴기자 / 입력 : 2008.08.25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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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모-박성현 커플(위)과 남현희-원우영 커플(아래)


자신과 싸우며 외롭게 훈련하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같은 분야에서 함께 운동하는 연인은 큰 힘이 된다. 그래서인지 2008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 가운데 유난히 부부의 연을 맺은 커플들이 많다.

이들은 태릉선수촌이라는 특수한 공간에서 합숙하며 자연스럽게 사랑을 싹틔우기도 하고, 혼합복식조로 뛰며 환상의 호흡을 자랑하다 부부로 발전하기도 한다.


베이징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커플 박경모(32)와 박성현(25)이 오는 12월 화촉을 밝힌다. 두 사람은 베이징 올림픽 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기 시작한 지난해 이맘때쯤부터 연인관계로 발전했으며 양가 상견례는 이미 마친 상태다.

이번 올림픽에서 부상투혼을 발휘한 역도 선수 이배영(30)의 아내 시선희(30)는 같은 역도 선수 출신이다. 2003년 전국체전을 끝으로 무대를 떠난 시선희는 2001년 동아시아대회에서 여자 용상 69kg에 출전해 한국 기록을 세울 만큼 실력이 뛰어났다.

이들은 1999년 미국에서 열린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 함께 출전하면서 처음 만났고 그 후 사랑을 키워오다 2005년 2월 결실을 맺었다.


한국 역도 국가대표 전상균(27)은 연상연하 역도 커플이다. 그의 아내 오숙경(38)은 국가대표 역도 선수 출신으로 전상균과 함께 국제무대를 누비기도 했다. 오숙경은 2004년 전국체전 58kg 급에 출전해 용상과 합계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역도의 간판선수였다.

같은 종목 선후배로 알고 지내온 이들은 2003년 7월 한중일국제대회에 함께 출전하면서 연인으로 발전해 이듬해 화촉을 밝혔다. 9살의 차이를 넘어선 사랑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남녀 핸드볼의 골키퍼 커플이 이번 올림픽에 동반 출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남자 대표팀의 수문장 강일구(32)와 여자대표팀 '우생순'의 맏얻니 오영란(36) 부부가 주인공이다. 지난 2002년 결혼해 현재 두살배기 딸을 두고 있는 이들은 올림픽 기간 내내 딸을 보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훈련에만 몰두했다.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극심한 편파 판정을 이겨내고 금메달 못지않은 값진 동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배드민턴 환상의 복식조' 김동문(33)과 라경민(32) 커플은 10년 넘게 배드민턴 선수로 활약하다 자연스레 결혼에 성공한 케이스다. 97년 남녀혼합복식으로 처음 호흡을 맞추게 된 이들은 그 후 8년간 역대 최강으로 군림하며 국제대회 7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03년부터 본격적인 사랑을 싹틔우기 시작한 두 사람은 3년 동안 연애 기간을 가진 후 2005년 12월 결혼했으며 지난해 7월 캐나다에서 건강한 아들을 낳았다.

11일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남현희(27)는 같은 펜싱선수인 원우영(26)과 10년째 열애중이다. 이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인 1999년 태릉선수촌 청소년 대표팀에서 만나 사랑을 키워왔다. 지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 함께 출전할 당시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결혼하기로 약속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비 부부'로 인정받았다.

유도 남자 90㎏급에 출전한 최선호(31)와 여자 유도 대표팀 트레이너 이복희(30)도 부부다. 용인대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가까워지기 시작해 지난해 결혼에 성공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유도선수 김형주(32)와 2007년 아시아유도선수권대회 동메달리스트 이은희(29)도 스포츠 선수 커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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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김미현 커플(왼쪽)과 전상균-오숙경 커플(오른쪽)


서로 다른 종목에서 만나 사랑을 키운 커플도 있다. 98년 방콕아시안게임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김택수(38)와 96년 애틀랜타올림픽 여자양궁 금메달리스트 김조순(33) 커플이 대표적이다. 98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2년의 열애 끝에 2000년 12월 백년가약을 맺었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27)와 '땅콩 골퍼' 김미현(31) 커플은 오는 12월 화촉을 밝힌다. 지난해 추석특집 TV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참여해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그 해 겨울 부상치료를 위해 우연히 같은 병원에 입원하며 가깝게 지냈다. 이후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는 공통점을 더해 연인으로 발전한 이들은 지난 5월 양가 상견례를 갖고 결혼을 약속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도 금메달을 따낸 이원희는 이번 베이징올림픽에는 출전하지 못했지만 SBS에서 유도 해설을 맡아 최민호의 금메달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LPGA에서 활약 중인 김미현은 결혼준비를 위해 지난 8월 초 귀국했다.

국경을 뛰어넘어 사랑의 결실을 맺은 부부도 있다. 한국 탁구 국가대표 안재형(43)과 중국 국가대표 자오즈민(45) 커플이다. 84년 파키스탄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만난 이들은 86년 연인으로 발전했다. 88년 서울올림픽에 함께 출전해 안재형은 동메달을, 자오즈민은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으며 이듬해 결혼식을 올렸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KBS의 탁구 해설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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