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올림픽]폭로와 괴담 홍수…저주에서 음모까지

박종진 기자 / 입력 : 2008.08.25 07:30 / 조회 : 1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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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푸와


올해 잇따른 중국 내 테러와 자연재해 때문이었을까.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은 대회를 전후해 각종 루머와 괴담, 폭로가 난무했다.

먼저 대회 마스코트인 푸와(복덩이란 뜻)가 괴담에 시달렸다. 푸와는 베이베이(물고기), 징징(판다), 환환(횃불), 잉잉(티베트 영양), 니니(제비)로 이뤄져 있는데 이름을 합쳐 부르면 '베이징은 당신을 환영한다'란 의미가 된다.

그러나 중국 네티즌들은 불안한 국내정세를 빗대 올 5월부터 '푸와 저주'를 만들어냈다. 제비 푸와는 제비의 고장 산둥성 웨이팡시의 대형 열차사고를 불러왔고 티베트 영양 푸와는 티베트 유혈사태를 일으켰다는 식이다. 횃불 푸와는 성화봉송 행사 물의, 쓰촨성의 상징 판다 푸와는 쓰촨 대지진, 물고기 푸와는 남부 지방 대홍수를 각각 발생시켰다는 주장이다.

다른 올림픽에서는 마스코트가 여기저기 등장하는데 반해 무슨 이유에선지 지난 8일 열린 개막식에서 이 푸와들은 모습을 감춰 의문을 자아냈다.

18일 13억 중국인의 영웅 류샹(25)이 남자 육상 110m 허들에서 기권하자 인터넷 폭로와 루머는 꼬리를 물었다. 중국 인터넷 상에는 '조작설', '합의설', '음모론' 등 온갖 추측이 나돌았다. 네티즌들은 류샹이 서로 다른 부위를 부여잡고 통증을 호소하는 사진들을 나란히 올려놓고 "도대체 아픈 데가 어디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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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남자육상 110m 허들에서 경기를 포기하고 걸어나가는 류샹의 뒷모습


특히 류샹의 광고 후원기업인 나이키가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자 "차라리 경기를 포기하라고 제안했다"는 설은 광범위하게 퍼져 나이키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을 밝히기도 했다.

개막식 때부터 유명인들이 오성홍기를 자꾸 거꾸로 들고 나오는 이유도 폭로됐다. 중국 상하이 민원인들의 사이트 '상하이 폭정망' 등에는 "국기를 제작한 강제 노동수용소의 수감자들이 항의표시로 일부러 그렇게 제작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퍼졌다.

국내에는 '양궁 괴담'이 떠돌았다. 중국이 한국 양궁의 세계제패를 막기 위해 일부러 한국선수들의 경기 때마다 인공강우를 뿌려댔다는 것.

공교롭게 10일 여자양궁 단체전과 14일 개인전 모두 비바람이 몰아쳤다. 당시 금메달을 딴 중국의 장 쥐안쥐안(27)은 태연한 모습을 보여 의혹을 키웠다. 네티즌들은 "마치 비가 올 것을 알고 미리 연습한 것 같다", "중국이라면 충분히 그럴(일부러 인공강우를 뿌릴) 수 있다"고 의심했다.

중국 당국은 베이징의 무더위와 대기오염을 잡기 위해 10일 인공강우를 예고했지만 14일 비는 예고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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