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심판폭행-판정번복, 종목유지 '우려'

김보형 기자 / 입력 : 2008.08.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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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디아 마토스(쿠바)의 심판폭행을 보도한 해외언론


올림픽 퇴출설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권도에서 선수가 심판을 폭행하고 경기가 끝난 후 판정이 번복되는 비상식적인 일까지 발생해 우려를 더하고 있다.

23일 베이징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남자 80㎏이상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앙헬 발로디아 마토스(쿠바)는 자신의 기권패를 선언한 심판에게 항의하다가 앞돌려차기로 주심인 샤키르 첼바트(스웨덴)의 얼굴을 그대로 가격했다. 승부를 겨뤄야 하는 상대 선수가 아니라 심판에게 실력을 자랑한 셈이다.


마토스는 아만 칠마노프(카자흐스탄)에게 2-3으로 지고있던 2라운드에서 발을 다쳐 심판에게 타임을 요청했다. 태권도 규정상 경기중에 선수가 부상을 입게되면 1분의 시간을 주고 더 요구하면 1분을 주지만 아무런 말이 없을 때는 경기 진행이 어려운 것으로 보고 기권패를 선언한다.

따라서 1분을 다 쓴 마토스는 치료가 필요하다면 추가 시간을 요청했어야 했다. 하지만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고 결국 주심은 마토스의 기권패를 선언했다. 이에 마토스는 코치와 함께 주심에게 강하게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주심의 머리를 가격했다. 또 옆에서 말리던 다른 선심들에게도 발길질을 해댔다.

한편 세계태권도연맹(WTF)은 곧바로 집행위원회를 소집, 폭력을 행사한 선수와 이에 동조한 코치에 영구 제명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날 이에 앞서서는 경기가 끝난 후 판정이 바뀌는 일도 생겼다.

여자 67㎏이상급 4강전 경기가 시작될 무렵. 갑자기 세계태권도연맹(WTF) 관계자가 “비디오 판독 결과 새라 스티븐슨(영국)이 천중(중국)을 이긴 것으로 확인됐다”는 발표를 했다. 경기 종료 직전 스티븐슨의 안면 2점 공격이 당시에는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가 이후 비디오 판독으로 스티븐스의 득점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의 판정번복은 경기가 끝난 뒤 1시간 후에나 발표돼 논란을 가중시켰다.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2000시드니 올림픽과 2004아테네 올림픽에서 2연패를 거둔 천중의 탈락에 중국팬들은 엄청난 야유를 보냈고 30여 분간 정상적인 경기운영이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관중의 야유가 잠잠해진 후에야 경기가 속개됐다.

하지만 상황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지난 21일 태권도 경기가 열린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을 찾아 1시간 동안 경기를 관전했다. 그는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에게 “상당히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태권도는 재미있고 훌륭한 스포츠”라며 태권도를 칭찬했다.

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문대성이 IOC선수위원에 당선된 것도 태권도의 올림픽 정식종목 유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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