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인기폭발 심권호 막말, 지금은 왜?

박종진 기자 / 입력 : 2008.08.12 19:37 / 조회 : 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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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권호 SBS 해설위원 (심권호 미니홈피)


레슬링 스타 심권호(36)가 올림픽 중계방송에서 반말과 거침없는 표현을 써 논란에 휩싸였다. 4년전에도 막말은 있었지만 이처럼 비난을 받지는 않았다.

심권호는 12일 SBS 해설위원으로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중계에 나섰다. "야, 야, 야", "안돼 안돼!" 등 반말로 계속 소리를 질렀다. "야, 방어",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잖아"라며 감독이 선수에게 지시를 내리는 듯한 말도 잇따랐다.

심지어 박은철(27,주택공사)이 경기 도중 상대에게 점수를 내주자 "야, 이씨"라고도 외쳤다.

심권호의 '막말'은 처음이 아니다. 심권호는 애틀랜타 올림픽과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레슬링 사상 최초로 올림픽 2체급 석권을 이루고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부터 SBS 해설위원을 맡았다.

당시 심권호는 파격적이고 직설적 화법으로 단연 스타덤에 올랐다. 이번처럼 선수에게 외치는 듯한 반말도 했다. '심권호 어록'이 인터넷에 유포되며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4년 전에는 "재미있다", "소탈하고 솔직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지나치다. 불쾌하다"는 반응이 많다.

단순히 발언의 수위 때문은 아니다. 지난 대회 중계 때는 상대방 감독이 경고를 받자 "저거 그냥 내보내 버리죠"라고도 했다.

흥분 하는 점도 비슷하다. 4년 전 정지현이 상대방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자 "안한봉 감독님, 당장 매트 위로 올라가세요"라고 외쳤고 강적 아르멘 나자리안(불가리아)을 4강전에서 이기자 "아싸~"를 부르짖다 "나자리안, 이제 너는 은퇴죠"라는 멘트도 날렸다.

사정이 이러니 '막말 중계' 논란이 이는 것에 대해 심권호로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12일 심권호는 "반말을 한 부분은 죄송하다"면서도 "(앞으로도) 선수의 심정을 최대한 담아 해설하겠다"고 밝혔다.

심권호가 해설가로 데뷔한 2004년 올림픽은 '스포츠 스타' 출신 해설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때다. 그로부터 4년. 심권호로 상징되는 선수출신 해설가의 직설적 발언이 주는 신선함이 '막말' 논란을 덮기에는 다소 식상한 감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 올림픽 초반 박태환(19,단국대) 경기를 비롯해 금메달을 따는 순간마다 흥분한 방송 중계가 잇따라 논란이 된 탓도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내용'없이 말만 쏟아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많다. 이번 중계에서 심권호는 선수 자체에 대한 분석, 경기 전망 등 해설가로서의 역할보다는 매트 위 선수의 속마음을 대신 외쳐주는 듯한 인상을 보였다.

아울러 '재미'도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올림픽에서 정지현이 금메달을 획득하자 "우리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려왔느냐"는 캐스터의 외침에 "네. 5일 됐습니다"라고 답했던 것처럼 '허를 찌르는' 말은 찾기 어렵다.

자신을 물리치고 올림픽에 나섰던 임대원이 최종예선에서 러시아 선수에게 패하자 "내가 지금 나가 싸워도 이기는데…"라고 아쉬워하고 상대 선수가 발목을 잡고 눕자 "저거 꾀병이죠. 저도 많이 해봤는데요"라고 하던 솔직함을 남은 경기 해설에서는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근본적으로는 선수로서의 성공이 곧 훌륭한 해설을 보장하지 않는데 시청률에 목맨 방송사들이 스타급 해설위원 영입에만 열을 올리는 이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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