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바람에 감각 잃어…메이저 우승 멀지 않았다"

조철희 기자 / 입력 : 2008.07.2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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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홈페이지에 소개된 최경주의 프로필


우승의 꿈을 무너뜨린 건 바람이었다. 하지만 메이저대회 우승에 대한 바람은 더욱 강하게 불었다.

'탱크' 최경주(38·나이키골프)가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주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0·7180야드)에서 열린 제137회 브리티시오픈 4라운드에서 강한 바람 앞에 컨디션 난조를 겪으며 9타를 잃어 공동 16위(최종합계 13오버파·293타)에 그쳤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리면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노렸지만 50km/h를 넘나드는 강풍 앞에서 우승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최경주는 경기 직후 가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바람 속에서 나는 (퍼팅)감각을 잃는다"며 "이날 내 퍼팅은 1~2라운드와는 달랐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지난해에 이어 로열버크데일GC에서 열린 탓에 이번 브리티시오픈도 서부해안에서 불어오는 강풍이 선수들을 괴롭혔다. 거친 바닷바람과 항아리형 벙커, 무릎 높이의 러프 등 '자연과의 싸움'은 이미 예고된 이번 대회 승부의 관건이었다.


최경주는 이날 9번홀까지 버디 없이 보기만 6개를 기록하면서 합계 10오버파로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티샷이 러프에 빠진 18번홀(파4)에서는 쿼드러플보기(홀 규정타수에서 4타 오버)까지 범해 '굴욕'을 겪어야 했다.

아쉬운 결과에도 불구하고 최경주는 "이번 대회를 통해 메이저대회 우승 목표에 접근해 가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나에게는 우승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해준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링크스코스(홀이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코스)에서의 기량이 향상된 것을 느꼈다"며 "다음달 열리는 'PGA챔피언십'을 기대하고 있다"고 여전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우승은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파드리그 해링턴(37·아일랜드)이 차지했다. 최경주와 함께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이날 라운드를 시작한 해링턴은 강풍 속에서도 1언더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로 2연패에 성공했다.

역대 메이저대회 최고령 우승을 노렸던 그렉 노먼(53·호주)은 공동 3위를 차지하며 골프팬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은 합계 12오버파 292타로 공동 7위에 올라 생애 첫 메이저대회 톱10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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