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의 식지않는 재미, 그 3가지 이유②

김현록 기자 / 입력 : 2008.06.16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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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의 시청률을 넘나들던 MBC 월화 창사특집드라마 '이산'이 16일 종영을 앞뒀다. 조선 22대 임금 정조의 성장과 치열한 왕위 다툼을 그린 이산은 '이산'은 앞서 방송을 시작한 SBS '왕과 나'를 추월한 뒤 단 한 차례도 월요일과 화요일 밤의 왕좌를 내주지 않았다.

막강한 '이산'의 힘은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은 마지막 방송 일정에서도 확인된다. 방송 막바지 스페셜 방송과 마지막 77부의 방영 일정이 혼선을 거듭하자 새롭게 시작하는 타사 월화드라마까지도 '이산'의 종영에 맞춰 첫 방송 일자를 조정하기에 바빴다.


레임덕은커녕, 뒤로 갈수록 뒷심을 더하고 있는 사극 '이산'. '재밌다'는 단순한 이유가 '이산'이 시청자를 사로잡는 가장 큰 요인이겠지만 과연 그 재미는 어디서 비롯되는 걸까.

'이병훈표' 사극의 진화

'한단계 진화한 이병훈표 사극'은 드라마 '이산'을 한 마디로 표현하는 말이었다.


'이산'은 '상도', '허준', '대장금', 등으로 검증받은 '사극의 대가' 이병훈 PD의 역작이다. 왕조사에 치중했던 여느 사극에서 잠시 빗겨 나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인물에 초점을 맞췄던 그는 '이산'에 이르러 궁중으로 배경을 옮겼다.

왕위 계승과 궁중 암투 등이 자연스럽게 다뤄지면서 극의 분위기 역시 전작들과 비교해 다소 어두워졌다. 음모와 숙청이 이어졌다. 그러나 부, 의학, 음식 등 늘 보편적인 주제를 다뤘던 이 PD는 도화서를 중심으로 한 당대의 미술과 시대상에도 초점을 맞추며 변화를 꾀했다.

전작에서도 감지된 현대적인 느낌도 여전하다. 사극의 딱딱한 문어체 말투 대신 입에 착착 붙는 요즘의 말투, 정치 사극의 틀 속에서도 이어지는 웃음의 포인트는 '이병훈표 사극'의 특징. 매회 새로운 에피소드를 선보인다는 점은 긴 호흡의 '이산'이 조금씩 시청자 저변을 확대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병훈 PD 본연의 장점과 새로운 도전이 '이산'에서 조화를 이룬 셈이다.

늘 '재미없는 사극은 만들지 않겠다"고 말해온 이병훈 PD는 그러나 이같은 '이병훈표 사극'이란 브랜드에 적잖은 부담을 느낀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이산'의 종방연에 참석해 "이병훈표 사극에서 어떻게 벗어나느냐가 또 하나의 과제가 됐다"며 "더 새로운 것을 어떻게 내놓아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웃음을 지었다.

개성만점 캐릭터, 연이은 호연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와 배우들의 호연은 '이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요인이다. 정조, 송연, 대수, 홍국영, 영조 등 각 인물이 대단히 입체적이어서 극의 재미는 물론 극에 대한 몰입도를 더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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