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스크린, 공주가 넘쳐난다

루루공주, 선화공주, 노국공주, 불량공주, 오로라공주

김은구 기자 / 입력 : 2005.09.08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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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들이 TV와 스크린에 넘쳐나고 있다.

역사 속에 등장했던 실제 공주부터 공주라는 별명이 붙은 범상치 않은 사람들, 지금 시대의 공주라 할 수 있는 대기업 가문의 딸까지 각양각색의 공주들이 TV와 스크린을 통해 팬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들 '공주 캐릭터'는 실제 사람들과 동떨어진 생활을 한다는 점에서 거리감이 생기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어렵다는 단점은 있다. 반면에 사람들의 동경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이야기는 항상 관심을 끄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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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루루공주' 김정은


드라마 제목에도 '공주'라는 말이 들어가고 주인공 역시 공주나 다름 없는 국내 최고의 글로벌 그룹 회장의 손녀 신분이다. 김정은이 맡고 있는 극중 고희수가 그 주인공. 고희수는 어릴 적부터 재벌가 자녀로서의 소양을 쌓아왔지만 울타리 안에서만 자란 양처럼 세상물정을 모르고 순진함을 간직한 여성이다.

그런 고희수는 탄탄한 중견 건설회사 집안의 외아들로 플레이보이 기질이 있는 강우진(정준호 분)를 만나 좌충우돌 해프닝을 겪으면서 사랑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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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웨딩' 장나라

이 드라마에서 장나라가 맡은 극중 이세나는 '루루공주'의 김정은처럼 대기업 회장의 손녀는 아니다. 하지만 부유한 부모님 덕분에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자랐으며 공주병이 있는 캐릭터다.

음대 피아노과를 졸업하고 예술의전당 하우스매니저로 근무하는데 낙천적인 성격으로 즐겁게 일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특별히 애착을 갖거나 커리어우먼으로 성공하고 싶다는 욕구가 별로 없으며 결혼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다고 생각하는 인물. 이 역을 연기하는 장나라는 또 중국 드라마 '띠아오만 공주'에서는 귀엽고 엽기적인 공주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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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서동요' 이보영

삼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사극 '서동요'에서 이보영이 맡은 역할은 김정은, 장나라 같은 현재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 신라의 공주였던 선화공주다. 선화공주는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로 어린 시절 서동을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나누게 된다.

서동은 후일 백제의 30대 무왕이 되는 인물인데 선화공주는 서동이 보위에 오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여장부의 기질도 있다. 선화공주는 신라의 왕실사정으로 한때 여왕의 길을 놓고 갈등을 겪지만 결국 어린 시절부터 키워왔던 서동과의 사랑을 택해 백제의 왕비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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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신돈' 서지혜

서지혜 역시 이보영처럼 실제 역사 속 공주 역을 맡았다. 원나라 위왕의 딸로 고려의 공민왕과 결혼하는 노국공주가 서지혜의 역할이다.

노국공주는 한때 원나라 세자빈의 물망에까지 올랐으나 정치적 이유로 자리를 빼앗기고 공민왕과 결혼한 후 공민왕을 고려의 국왕이 되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결혼한 지 16년 만에 아이를 낳다가 죽는다.

하지만 서지혜는 이 드라마에서 노국공주 외에 반야 역도 맡아 또 다른 공주 같은 역할도 선보일 예정이다. 반야는 신돈에게 맡겨져 성장, 노국공주가 죽은 후 신돈의 집을 방문한 공민왕이 보고 노국공주로 착각해 공민왕의 사랑을 받는 인물로 공민왕의 대를 잇는 우왕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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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량공주 모모코' 후쿠다 쿄코

치렁치렁한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별난 소녀 모모코. 모모코에게 중요한 것은 친구도, 애인도, 가족도 다 필요 없고 중요한 것은 오직 드레스뿐이라고 생각하는 소녀다. 각종 거짓말과 조작 등 불량스런 방법으로 드레스를 구입하던 모모코는 아빠의 실직으로 직접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집안의 유일한 재산인 짝퉁 베르사치의 판매책으로 나선다.

그런 모모코에게 특공복 패션의 스쿠터 폭주족 이치코가 첫 손님으로 찾아오고 둘은 한패가 된다. 드레스에 목숨을 거는 모모코가 과연 드레스를 끝까지 우아하게 지킬 수 있을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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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로라 공주' 엄정화

과거 만화영화에 손오공과 함께 등장해 인기를 끈 오로라 공주를 생각하면 오산이다. 10월 개봉할 이 영화에서 '오로라공주'는 살인사건의 유일한 단서다. 잔인한 살해 연장에 남겨진 유일한 사건의 단서가 바로 오로라공주 스티커다.

사건의 범인은 엄정화가 연기하는 정순정으로 겉으로 보기에는 밝고 여성적이지만 감춰진 욕망과 비밀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동안 스크린에서는 로맨틱 코미디의 이미지를 팬들 뇌리에 깊숙이 새긴 엄정화지만 '오로라공주'에서는 검은색 정장에 하얀 코트를 걸치고 서늘한 표정으로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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