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 버즈 "우리를 키운 힘은 콘서트"

2집 발표 버즈, 100회 전국투어 목표

김원겸 기자 / 입력 : 2005.04.04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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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열풍이 그칠 줄 모른다.

버즈 2집 ‘Buzz Effect’의 타이틀곡 ‘겁쟁이’는 발표와 동시에 수개의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음악감상 및 mp3다운로드, 스트리밍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음반 판매차트에서도 줄곧 상위권을 지켜오더니 최근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TV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음반 판매량도 8만 5000장(소속사 집계)에 이른다.


버즈는 이와 같은 뜨거운 인기의 원인을 콘서트로 꼽았다.

◆ 데뷔 후 2500석 규모 콘서트만 17회

“대중에게 콘서트로 크게 어필한 것 같아요. 이름보다는 음악으로 많이 알려진 것 같습니다. 1집 때는 앨범을 발표한 지 4개월이 지나서야 반응이 왔는데 이번 2집은 반응이 빠르네요. 앨범 발표와 동시에 사랑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버즈는 데뷔전부터 공연을 ‘밥 먹듯’ 해왔다.

지난 2000년 결성 이후 곧바로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 소규모 거리 공연을 무수히 가져온 데 이어 2003년 9월 데뷔 앨범 발표 이후에도 공연을 계속해왔다. 결국 버즈는 데뷔앨범 발표 후 모두 2500석 규모 공연을 17회나 가졌고, 라이브 무대 경험도 200회가 넘는다. 버즈 스스로 “내공이 좀 쌓인 것 같다”고 자평할 만했다.

버즈는 지난 2003년 윤도현밴드의 전국투어 울산 공연 게스트로 나선 이후로 메이저 공연 시장에서 인정받기 시작했다. 데뷔 직후 대학로 소극장 공연을 벌일 때는 입장관객의 두 배가 넘는 팬들이 자리가 없어 공연을 보지 못하는 등 예상을 뛰어넘는 관객들이 몰려 버즈측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버즈는 그해 연말, 신인으로서는 상당히 과감하고 용감하게도 대형 공연장인 세종대 대양홀에서 공연을 벌였다. 그날(12월 30일)은 평일이었고 대형 공연이었지만 공연장은 관객으로 가득 찼다.

지난 2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벌어진 서울공연에서도 여지없이 공연형 가수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4000여 관객이 버즈의 공연에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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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컬 민경훈의 깊은 감성도 콘서트서 비롯

버즈 2집 ‘Effect’는 수록곡 11곡 중 7곡이 발라드로, 1집보다 발라드의 비율이 높아졌다. 또한 비율이 높아진 발라드에는 자연스럽게 깊은 감성이 강조되며 음악성도 높아졌다. 보컬 민경훈은 노래에 따라 다양한 목소리 색깔을 내며 매력을 보여준다. 이 역시 콘서트의 힘이었다.

“1집 때는 예쁘게 불렀고, 곱게 불러 아이 목소리가 났는데 2집에서는 목소리 톤을 변화시켰어요. 그동안 콘서트를 통해서 비음을 섞고 목소리도 거칠게 내는 등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어요. 또 콘서트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가수들의 노래하다보니 그 가수의 장점을 배우게 되고 곡에 대한 이해력이 높아져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드럼을 맡은 다른 멤버 김예준은 “(민)경훈이가 2집에서 곡 해석 능력이 두드러지게 늘었다”고 말하자 민경훈은 “스스로 음정도 많이 향상 됐다고 생각한다. 1집에서는 노래 부를 때마다 긴장되기도 했었는데 2집을 녹음하며 많이 좋아졌다”고 밝혔다.

윤우현 2곡 작곡하고 손성희도 1곡을 작곡하며 멤버들의 음반 참여를 높였다. 2집 구성과 반주에도 다양성을 기했다. 1집은 전자음향이 많이 들어갔고, 발라드는 현 편곡 아니면 어쿠스틱 반주였던데 비해, 이번 앨범에는 미디엄 템포 곡이나 빠른 곡은 4인 밴드 반주로 녹음했다.

“타이틀곡 ‘겁쟁이’는 기승전결이 뚜렷해 느낌 좋아 대중에게 더 어필하는 것 같아요. 또 1집에는 일본 록 성향도 있었지만, 2집에서는 더 한국적이고 대중성을 갖췄어요.”

멤버 윤우현이 자신이 작곡한 6번 ‘Funny Rock’에 대해 “최대한 록 적이면서 멜로디는 가요스럽게 만들었다. 콘서트용으로 즐길 수 있도록 대중성을 의식했다”고 소개했다. 자신의 또 다른 자작곡 ‘가시’는 짝사랑의 아픔을 생각하며 곡을 만들었다.

윤우현은 “작사가에게 사연은 알리지 않고 멜로디만 줬는데 작사가가 나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이심전심으로 가사를 내가 생각하던 그대로 만들어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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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회를 목표로 전국투어에 전념

버즈는 지난해 8월 국내 활동 마무리하고 10월 일본 쇼 케이스를 다녀온 후 곧바로 2집 작업에 들어갔다. 버즈는 쉼 없이 바쁘게 2집을 준비했지만, 뜨거운 인기는 휴식을 취하지 못한 그들에게 충분한 위안을 주고 있다.

“1집 끝날 때까지 멋모르고 한 것 같아요. 남는 것도 없다고 느낄 만큼 바빴어요. 그러나 2집은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팬들의 환호와 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신이 납니다.”

오는 5일 대전 공연과 10일 부천 공연으로 전국 투어를 이어가는 버즈는 6월까지 영남지역 투어를 확정했다.

버즈 소속사 에이원엔터테인먼트의 박봉성 대표는 “버즈는 아이돌 스타가 아니다. 음악성으로 승부하기 위해 콘서트도 많이 가져왔고, 음악 프로그램 출연도 많이 했다. 하지만 철저히 음악성으로 승부하고 싶어서 CF 출연 제안에는 단 한번도 갈등하지 않고 거절했다”고 밝혔다.

또한 “100회를 목표로 전국투어를 갖는 버즈는 콘서트를 기반으로 지역 구분 없는 팬 확보와 다양한 연령층의 팬을 확보하고 있다. 대중들과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멜로디 중심의 편한 음악과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원숙미가 느껴지는 호소력 짙은 음색을 앞으로도 콘서트를 통해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며 콘서트 위주의 활동 계획을 강조했다.

<사진=구혜정 기자 photonin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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