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방송3社는 '체육대회중'

황금시간대 6~8시 연예인 운동경기 프로일색..시청자들 식상

정효진 기자 / 입력 : 2004.09.06 16:29
  • 글자크기조절
온 가족이 둘러앉아 TV를 시청하는 황금시간대인 일요일 저녁, 막상 시청자들은 별다른 채널 선택권이 없다. 일요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서로 짠듯이 다수의 연예인들을 불러다 놓고 체육대회를 열기 때문이다.

KBS 2TV의 경우 오후 5시50분부터 쇼 프로그램 '일요일은 101%'를 편성했다. 프로그램 안에 'MC 대격돌-여걸 파이브', '열혈남아', '골목의 제왕' 등 세개의 코너를 만들었다. 세 코너 중 '골목의 제왕'은 연예인들이 자신의 고향 대표로 출전, 월드챔피언십 골목경기를 펼친다.


MBC는 장수 간판 프로그램인 '일요일 일요일 밤에'(사진)를 오후 6시부터 1시간 50분 가까이 방영한다. '러브하우스' '브레인 서바이버' 등의 코너도 있지만 프로그램 마지막으로 편성된 코너 '대단한 도전'은 연예인들이 운동선수 출신의 특별게스트와 함께 영보이 대 올드보이 팀 대결을 펼치는 것이 주요 골자다.
image


역시 쇼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를 같은 시간대에 방영하고 있는 SBS는 '유재석과 감개무량'이라는 소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메인 MC 유재석을 비롯한, 신정환, 지상렬, 김종석 등 연예인들이 격투기, 검도 등 스포츠를 소재로 개인기를 펼친다.

단연 최근 범람하고 있는 주말 저녁 '연예인 체육대회' 원조는 KBS에서 방영했던 '출발! 드림팀'이다. 당시 연예인과 일반인이 오락적인 재미가 가미된 운동 경기를 펼치던 프로그램 내용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였다. 특히 가족 시청대인 주말 저녁에 적절한 내용이었다. 이에 다른 방송사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연예인들에게 운동복을 입혀왔다.


하지만 연예인 체육대회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이제 식상하다는 것. 한 시청자는 연예관련 커뮤니티 게시판에 "처음에는 그럭저럭 재미있었는데 하도 많이 보다보니 이제는 정말 재미없다"며 "평일보다 주말 저녁 편성 프로그램이 더 재미없다"고 밝혔다.

다른 시청자는 "식상해서 이리저리 채널 돌리다 결국 같은 시간 대 케이블 채널을 선택한다"고 꼬집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