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20주년 30주년 디너쇼 해야죠"

[레인보우 인터뷰] 탈진 입원속 6집앨범 막바지 작업강행

정효진 기자 / 입력 : 2004.09.0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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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빠진 가요음반시장 하반기 최대 이슈는 단연 가수 이수영(25)의 신보다. 오는 10일 발매예정인 이수영의 6집 앨범은 선주문만 20만장이 몰렸다. '발라드의 천사' 이수영이 과연 음반판매 100만장이라는 마의 고지를 넘을 수 있을까.

가을을 앞두고 막바지 여름볕이 따갑던 8월의 마지막날, 서울 청담동 녹음실 근처에서 이수영을 만났다. 데뷔 6년차인 이수영의 눈에는 음악 이야기가 가득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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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이수영의 열정◁

1999년 'I believe'로 데뷔한 이수영은 매해 거의 2개의 앨범을 내놓았다. 여름 휴가철인 7, 8월을 제외한 대부분의 달 그의 목소리가 담긴 음반을 들을 수 있었다. "어떤 분들은 너무 자주 앨범을 내놓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시기도 해요. 하지만 노래가 제가 있음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인걸요."


이수영은 얼마전 'MT가서 가장 일 잘할 것 같은 여자연예인 1위'에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 보기보다 강골은 아니었다. 지난 주말 6집 앨범 후반 녹음 작업중 고열과 탈진으로 쓰러져 집근처 병원 응급실 신세를 지기도 했던 이수영은 이날도 완쾌되지 않은 채로 타이틀곡 녹음에 나섰다. 당초 이달 초로 예정됐던 음반 출시일이 열흘 늦춰진 만큼 팬들을 더 기다리게 할 수 없다는 본인 의지로 강행됐다.

▷주황..이수영의 끼◁

이수영은 분당 중앙고 시절 친구들과 함께 연극반을 만들었다. 어른들 보기에 소위 노는 애들이나 하는 연극반 활동이 쉽지 않았을텐데. "연극반을 왜 만들었냐구요? 그냥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이유 하나뿐이었어요"

창단 후 첫 무대에 올려진 작품은 '방황하는 별들' 이었다. 이수영은 극에서 '날라리 학생' 역을 맡았다. 연극에서처럼 학창시절 방황하는 별이었냐는 질문에 배시시 웃으며 그냥 친구들과 잘 어울리던 범생이었다고.

지난해 모 방송 시트콤에 옌볜 출신의 매점아가씨로 분하기도 했던 이수영에게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직접 출연할 의사는 없냐고 물었다. "처음부터 연기자들이 출연하는 뮤직비디오를 찍다보니 제가 이제 와서 나서는 것이 더 어색할 것 같아요"라고 고개를 저었다.

▷노랑..이수영의 여가◁

20세 나이에 가수라는 직업으로 세상을 접했다. 음악만 생각하며 보낸 6년의 시간, 이제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이 다소 낯설게 느껴질 법했다. 요즘 화두인 미니홈피도 이수영에게는 별다른 재미가 안된다. 홈피를 운영하기 위한 사이버 머니인 '도토리'를 사본 적도 없단다. "그냥 친구들이 만들어 놓은 미니홈피 구경가는 정도에요. 그럴 시간이 없는걸요."

▷초록..이수영의 꿈◁

데뷔 초 이수영의 비음섞인 독특한 창법은 음악팬들의 귀를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이수영의 목소리는 사람들 귀에 쉬이 익어갔다. "매번 다른 색의 목소리로 음반을 내놓지만 듣는 분들은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씀하세요. 서운하냐구요? 전 그런 편안함, 익숙함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어요."

이수영의 꿈은 데뷔 20주년, 30주년 디너쇼다. 목소리가 나오는 순간까지 노래를 부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모든 사람들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음악을 하고 싶어요. 아직 그런 음악을 해보지는 못했거든요."

이번 6집에는 본인이 직접 작사한 곡을 4곡 실었다. 이전 앨범보다 이수영 자신의 색깔을 많이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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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이수영의 일과 성공◁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 가수 이외의 길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노래는 단지 이수영이라는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도구다. 그러다보니 성공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본 적은 없다.

"음악은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수단이에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통해 얻은 것이 너무 많아서 항상 감사드리고 있어요."

일 이야기를 할 때면 이수영의 볼은 항상 발그레이 상기됐다. 음악에 관해서라면 하고 싶은 말이 많아 보였다. 꼭 다문 입술을 열며 조곤조곤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모습이 당차보였다. 한 팬은 팬카페 게시판에 '소녀탐정 이수영'이라는 제목으로 팬픽을 쓰고 있다. 인터뷰 종종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수영에게서 탐정의 면모가 엿보였다.

▷남색.. 이수영의 힘든 과거◁

거침없이 내뎌온 시간. 스타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2년 전 방황이라는 두 글자도 이수영의 주위를 맴돌았다. 어느 순간 자신의 모습이 낯설게 다가왔다고. "갑자기 제 자신이 진짜 저의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연예인이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게 되는 건가봐요."

이수영은 고등학교 때 접했던 교회를 다시 나갔다. 지난 5월에는 이재훈, 이지훈, J 등 동료가수들과 CCM앨범 '미라클'을 내놓기도 했다.

▷보라..이수영의 숨기고 싶은 이야기◁

이수영을 색에 빗대면 무슨 색일까. 자신은 보라색을 꼽았다. "그냥 제 색깔 같아요. 무지개속에서도 크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없으면 허전하고, 있기에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색 같아서요."

편안한 사람이고 싶다는 것. 음악에서도 그랬다. 그녀는 노래에 묻힐 수 있는 음성을 지닌 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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