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얼굴' 친정팀과 FA 계약, 올해만 벌써 3번째 나왔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30 06:44 / 조회 : 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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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이태양, 오선진(왼쪽부터). /사진=각 구단 제공
KBO 리그에 FA(프리에이전트) 제도가 도입된 이후 지난해까지 4번밖에 없었던 '친정팀 복귀'가 올해에만 벌써 3차례나 나왔다.

한화 이글스는 29일 "FA 내야수 오선진(33)과 1+1년 최대 4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기본 1년 계약에 선수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2024년까지 계약이 연장되는 형태다.

오선진은 지난 2008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4라운드 지명을 받고 한화에 입단했다. 13년 동안 한화에서만 뛰었던 그는 2021시즌 도중 이성곤과 맞트레이드돼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2022시즌 오선진은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모두 소화하며 100경기에 출전, 0.276 3홈런 24타점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마침 친정 한화도 주전 유격수 하주석(28)이 음주운전 적발로 인해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내야에 공백이 생겼고, 결국 오선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계약 발표 후 오선진은 "정들었던 친정팀 한화에 돌아오게 돼 정말 기쁘다. 다시 불러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책임감이 생기고 선배로서 모범을 보이며 팀을 이끌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는 말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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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의 이태양(왼쪽)과 오선진.
한화는 앞서 지난 23일에는 투수 이태양(32)을 2년 반 만에 FA로 다시 데려왔다. 2010년 한화에 입단한 그는 2014년 잠재력을 만개하며 인천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 선발됐다. 이후 2018년부터 불펜투수로 전업한 그는 2020년 6월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이태양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0경기에 등판해 8승 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다. 토종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한화는 결국 시장에 나온 옛 전우를 다시 품었다.

이태양에 앞서 하루 전인 22일에는 모두가 놀란 컴백이 있었다. 올해 FA 최대어로 손꼽힌 포수 양의지(35)가 두산 베어스와 4+2년 152억 원에 계약을 맺은 것이다. 2018시즌 종료 후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지 4년 만이다.

2006년 두산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2010년 신인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활약에 나섰다. 두산에서 4차례 포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최고의 안방마님으로 등극했다. 2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고 NC로 옮긴 그는 4년 동안 103홈런을 터트리며 공·수 모두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친정팀의 손을 다시 잡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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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두산 시절의 양의지.
앞서 1999년 시작된 KBO 리그의 FA 제도를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간 사례는 4번이 있었다. 가장 먼저 2001년 양준혁이 삼성과 4년 27억 2000만 원에 계약을 맺은 것이다. 1993년 데뷔 후 6시즌을 뛴 뒤 해태와 LG를 거쳐 FA로 삼성에 돌아왔다. 양준혁은 9시즌을 더 소화한 뒤 삼성에서 은퇴했다.

이어 2011년 이택근이 4년 50억 원 FA 계약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돌아갔다. 2009시즌 종료 후 LG로 트레이드됐던 그는 2년 만에 친정에 복귀했다. 1년 뒤인 2012년에는 홍성흔이 롯데 이적 후 4년 만에 두산 유니폼을 다시 입었고, 반대로 2013년에는 최준석이 두산에서 친정 롯데로 소속을 변경했다.

이들은 모두 친정팀으로 돌아간 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한 이미 캡틴 경험이 있던 양준혁을 제외하면 모두 복귀 후 주장을 역임하며 리더십을 뽐냈다. 이들 FA 영입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익숙한 얼굴을 FA로 데려오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은 '적응'에 있다. 실제로 손혁 한화 단장은 오선진 영입 발표 후 "한화에서 오랫동안 뛰었던 선수인 만큼 팀 분위기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타 팀에서 얻어온 경험도 자산이 된다. 오선진과 이태양은 각각 2021년과 2022년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며 한화의 어린 선수들에게 전수할 수 있게 됐다. 양의지 역시 2020년 한 차례 우승반지를 더 끼면서 큰 경기에 대한 노하우도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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