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프고 잔혹한 복수".. '크리스마스 캐럴', 박진영의 재발견 [종합]
코엑스=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11.29 19:00 / 조회 : 1097아이돌 그룹 갓세븐 출신 배우 박진영이 처절한 복수극을 펼쳤다. 박진영은 1인 2역을 맡아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29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영화 '크리스마스 캐럴'(감독 김성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박진영, 김영민, 김동휘, 송건희, 허동원 그리고 김성수 감독이 참석했다.
'크리스마스 캐럴'은 쌍둥이 동생 '월우'가 죽은 후, 복수를 위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간 형 '일우'가 소년원 패거리와 잔혹한 대결을 펼치는 영화. '야수' '구해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박진영이 주인공 쌍둥이 형제 일우와 월우 역으로 1인2역을 소화했다.
김성수 감독은 "소설의 영화화 제안을 받고 제가 해온 영화와 결이 달라서 처음에 망설였다. 그런데 계속해서 어떤 것들이 저를 흔들었다. 일우와 월우로 대변되는, 이 사회에서 소외 당한 사람들, 약자들, 피해자들 그런 사람들이 보여지는 얼굴들이 떠올랐다"라며 "굉장히 자기 통제가 안될 정도로 분노가 넘치는 얼굴과 웃고 싶지 않은데 어쩔수 없이 웃는 이미지가 책을 덮으며 생각나서 이 사회에서 약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 얼굴들을 보여주며, 우리 사회속에 있는 얼굴들에 대해서 관객들과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진영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까지 두 가지를 캐릭터를 준비해야 했다. 이게 맞는 것인가 아닌 것인가 고민이 많았다. 정답은 없지만 대본에 나와 있는 캐릭터와 근접하게 다가 가는가에 대한 불확실함이 있었다"라며 "감독님과 미팅도 하지만 혼자 있을 때는 그런 불확실성에 불안감도 있었다. 하지만 크게 스트레스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박진영은 "사람들의 반응을 예상하며 연기를 하지는 못했다. 그만큼의 여유는 없었다"라며 "일우와 월우가 대척점이 있는 모습의 캐릭터이다 보니까, 일우와 월우 캐릭터를 저를 통해 봐주시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속옷만 입고 목욕탕에서 복수하는 처절한 액션씬을 펼친 박진영. 박진영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감독님 잠깐 나가 계시라"고 웃으며 "사실, 솔직하게 체력으로는 힘들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액션 자체가 멋을 위한 액션이라기 보다는 리얼하고 날 것 그대로의 액션씬이다. 체력적으로 합도 맞춰야 하고 한 컷당, 한 번만 찍는게 아니라 여러 번 찍어야 했다. 공간 자체가 미끄럽기도 했고 체력적으로 굉장히 힘들었지만 그만큼 현장에서 배려를 정말 많이 받으며 촬영했다"라고 밝혔다.
박진영은 "혹여나 다칠까봐 모든 스태프와 감독님이 저희를 주시하며 테이크를 갔다.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고 조심히 촬영을 잘 끝냈다"라며 "그 장면은 감정이 우선이었다. 몸은, 남과 다투고 싸우고 있지만 목표 지점이 있지않나. 일우가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둘 수 없는 목표 지점에 달려가기 위해서 한 감정으로 끝까지 갔다. 그러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체력도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표현이 됐다"라고 전했다.
손환 역의 김동휘는 "환은 중간에 껴 있는 인물이다. 제대로 꼈다 할 정도로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캐릭터다. 단순히 눈치를 본다기보다, 환의 내면에 있는 고민이 있었다. 월우를 힘들게 한 친구들과 같이 해야 하는 그런 환이의 내면에 대해서 신경을 썼다"라고 밝혔다.
허동원은 극중 무자비한 폭력을 펼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허동원은 "필모에서 악인 역할을 많이 했는데, 지금까지 작품을 준비하면서는 악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번 캐릭터도 그의 현실에 맞춰 생각을 하면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반전을 안고 있는 인물인 김영민은 "선한 사람, 착해보이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이면들을 보여주는 것이 포인트였다. 어떻게 표현되야하나. 숨겨야 하나 드러내야 하나 고민하면서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송건희는 "제가 맡았던 캐릭터 중에 가장 악랄한 역할이었던거 같은데. 캐릭터 위해 살을 빼고 감량하며 준비해서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감독은 "이 영화가 복수극이라고 장르를 이야기 하는데, 저는 복수극에 늘 피해자의 자리는 없다고, 피해자는 복수극에서 소외 된다고 생각했다. 복수란 것도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힘이 있어서 맹목적인 복수 하겠다고 뛰어들었던 사람이 부딪치고 진실을 알게 되면서, 이 친구에게 없었던, 차단됐던 휴머니티를 찾아가게 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라며 "마지막 순간에 있을 수 있게 된 해피엔딩이 무엇일까 생각했고 복수를 이뤄낸다고 이 소년에게 통쾌한 결말일까 고민을 많이 하고 담았다"라고 전했다.
이 세상에서 우리가 지켜봐야 하는 사람들에 대한 진심을 담아서 표현했다는 김성수 감독. 그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통할지 주목 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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