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일국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
송일국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 CJ라운지에서 스타뉴스와 만나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에 대한 인터뷰를 나눴다.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경제대공황 시기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코러스 걸 페기와 연출가 줄리안, 한물간 프리마돈나 도로시의 이야기를 그렸다.
그는 이전과 다르게 여유롭고 자신감있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이번 공연 하면서 정말 많이 바뀌었다. 자신감도 그렇고 서 있는 태도부터 다르다. 과거 첫 연극할 때 '배우가 무대에서 두 발을 딛고 서는 게 쉽지 않다'란 말을 들었다. 이제 그 의미를 알 거 같다. 예전엔 아무것도 안 하면 무대 위에서 떠 있는 기분이었다. 그래서 꼭 주머니에 손을 넣는 등 행동을 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버티고 서있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너무 편하더라"고 털어놨다.
송일국은 2016년, 2020년 그리고 올해까지 총 3번째다. 그는 이전과 다르게 디테일이 많이 잡혔다고 말하며 "처음엔 연출가 분이 외국인이라 안무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땐 이게 뭔지도 몰랐다. 당시 노래가 안 됐는데 그때부터 음악 감독님과 꾸준히 연습했다. 이후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두 번째 공연(2020년도 당시)에 들어갔다. 근데 그때 공연 한 달 전, 큰 수술을 해 연습을 제대로 못 했다. 그래서 너무 아쉬웠고 기회가 안 올 줄 알았다. 그럼에도 첫 번째보다 두 번째가 나아졌다고 판단하시고 또 기회를 주신 것이다. 칼을 갈고 나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맨 마지막 신에 공연을 끝내고 하는 대사가 있다. 이번에 연출님이 바뀌셨는데 그 대사의 감정을 '25년 전 오빠가 신인이었을 때 자신에게 말하는 느낌으로 하라'고 하시더라. 그때 페기 소여 역을 맡은 배우는 낙원이었다. 낙원이는 정말 이 스토리와 잘 맞는 연기자 아닌가. 그래서 낙원이도 울고 나도 울었다. 이번에 연습하면서 운 것만 6번이다. 정말 펑펑 울었다"고 회상했다.
감정신에서 확실한 디테일을 잡은 송일국은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쇼적인 부분에 더해 이야기를 보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원래 '브로드웨이 42번가'는 쇼 때문에 이야기가 가려진다. 이번엔 이야기가 더 잘 보인다. 내 자신도 배우로서 한 단계 오른 느낌"이라고 얘기했다.
또한 송일국은 노래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그는 "난 평생을 독립군가와 애국가만 불렀다. 그랬던 사람이 현 뮤지컬하고 눈이 띄어서 그렇게 노래 불렀다"라며 "집에 탁자만한 스피커가 있다. 노래 하는 게 너무 좋다. 연습하고 나니 지금 한 옥타브가 올라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목표가 뮤지컬 배우 홍광호라며 "홍광호 씨가 100이라고 치면 난 85가 목표다. 연습실에서 85까지 성공한 적 있다. 문제는 대사량이 많다. 대사만 하는 게 아니라 내가 소리치는 역할이지 않나. 그래도 올해 안엔 할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