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사 한석규X차분한 김서형 부부"..'오매라' 12월의 크리스마스 힐링극[종합]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2.11.2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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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왓챠


요리하는 한석규, 톤 다운된 김서형이 새롭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가 한석규, 김서형의 편안한 부부 역할 만남으로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 음식이 함께하는 힐링극을 선보인다.

29일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감독 각본 이호재, 이하 '오매라')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호재 감독, 배우 한석규, 김서형, 진호은이 참석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한 끼 식사가 소중해진 아내를 위해 서투르지만 정성 가득 음식 만들기에 도전하는 남편과, 그의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드라마. 강창래 작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동명의 에세이 원작을 드라마화 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에는 한석규, 김서형이 부부로 출연, 진호은이 아들 역할로 함께해 소중한 한 끼를 통해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전한다. 한석규는 번역가이자 인문학 강사 창욱 역을 맡아 아내 다정(김서형 분)의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듣고 아내를 위한 소중한 한 끼를 준비하게 된다. 이 작품은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온 스크린' 섹션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따뜻한 감성, 배우들의 연기, 작품이 다룬 음식 등에 대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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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감독은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 기획 과정에 대해 "나에게 원작 책을 주고 이걸 해보자고 했을 때 처음에 든 느낌은 담담한 레시피였다.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감정이 느껴지고 인생의 한 챕터가 젖어들듯이 느껴졌다. 원작을 그대로 살리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원작과의 차별점을 묻자 그는 "원작에 없는 요리를 썼다. 그런 걸 비교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호재 감독은 그간 '작전', '세로본능', '로봇, 소리'를 연출하며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오매라'로 첫 드라마를 선보였다. 이 감독은 "그동안 영화만 만들어오다가 드라마를 처음 만들었는데 배우분들이 잘 따라와줘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내가 원작을 읽었을 때의 느낌을 70~80%라도 전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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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는 이 작품에 출연한 이유로 "제목이 참 내 눈길을 끌었다. 제목이 좀 긴 듯하지만 뉘앙스가 작품을 잘 담아냈다"라며 "언젠가부터 50대 남편과 아내의 사랑 이야기는 부적절한 사랑 이야기가 많아졌다. 남편과 아내의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음식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고 싶었다. 기가 막힌다. 사랑을 하는데에 있어서 중요한 게 음식인데 '마지막 한 끼는 무엇을 먹을까'라는 말을 한다. 나는 어머니가 만들어준 만둣국을 마지막으로 먹고 싶다. 이 세 가지가 작품에 담겨있다"고 설명했다.

김서형은 "한석규 선배님과 또 언제 한 번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에 술술 대본을 읽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진호은도 "제목이 풍기는 힘이 컸다. 감독님이 직접 쓰신 글이 워낙 좋아서 해보고 싶었다. 두 선배님이 출연한다는 걸 알고 감독님께 '저 시켜주세요'라고 오디션 때 말했다"고 전했다. 진호은은 "연기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꿈꾸는 선배님들과의 만남이다. 작품에 출연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김서형은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 이래로 가장 편안한 연기 변신을 한다. 김서형은 "정다정 역을 위한 특별한 변신이라기 보다 한석규 선배님이 상대 역이어서 최대한 같이 어울릴 수 있고 녹아들 수 있는 편안한 마음만 갖고 가고 싶었다. 힘을 빼고 싶었다"고 답했다. 그는 "한석규 선배님의 연기를 눈 앞에 보고 있으니 뭐를 안 해도 되더라. 제일 걱정했던 건 '그래서 어울렸을까'란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한석규는 "서형 씨와 적당한 때에 좋은 무대에서 만났다고 생각한다. 30, 40대 때에 만났으면 서로 째려보고 했겠다. 서로 강렬하려고 나도 인상 박박 썼을 거다. 이번에 우리는 편안하게 수다도 많이 떨었다. 천군만마인 친구"라고 훈훈한 현장 분위기를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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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와 김서형의 부부 역할 만남이 이색적이다.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을 묻자 한석규는 "김서형 씨와는 영화 '베를린'을 함께 하면서 짧게나마 대화를 했다. 나 또한 시청자로서 서형 씨의 작품을 봤다. 서형 씨는 세련되고 날이 선 역할을 많이 했지만 나는 '봄' 속 서형 씨의 다른 모습을 아주 인상적으로 봤다. 서형 씨의 고전적이고 동양적인 모습이 기억에 남았고 이번 작품에서 잘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형 씨와 호흡이 좋았다. 기회가 되면 꼭 또 한 번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서형은 "내 이미지를 날서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번 작품에서 신선하게 보겠다. 한석규 선배님의 톤과 애티튜드에 내가 스며들고 잘 받아주면 되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이번 작품을 위해 준비한 부분으로 "웍질이 생소했다. 웍은 사용해 본 적이 없었다. 웍질을 연습하기도 했는데, 요리를 못하는 설정이니 잘할 필요는 없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MC 박경림이 극중 요리하는 역할을 선보이는 한석규에게 "이연복 셰프가 긴장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묻자 한석규는 "큰일난다. 웍에 맞는다"며 웃었다. 한석규는 "요리할 때 칼질이 중요한데 그건 단기간에 연습해서 되는 게 아니다. 내가 다행히 십수년간 먹고 살려고 (칼질을) 해봤다가 이번에 본전을 뽑았다"며 웃었다.

한석규의 실제 요리 실력은 어떨까. 그는 "내가 4형제 중 막내라 어머니 요리를 많이 도와드린 적도 있고 혼자서 해먹어 본 적이 있다. 나물, 김치도 해봤고 과일도 얇고 길게 깎을 수 있다"고 자신을 보였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의 긴 제목을 줄여볼 수 있냐고 물었다. 한석규는 "팬클럽에서 '오좀매'라고 하더라. 어투가 살짝 좀"이라며 웃었다. 김서형은 "매운맛"이라고 했고, 한석규는 "'오매' 어떠냐"고 말했다. 이 감독은 "'오좀매'보다 '오매라'로 불러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이 촬영 현장에서 먹은 여러 음식 중 따로 기억에 남는 음식이 있는지도 물었다. 진호은은 "주차장에서 구워먹은 대패삼겹살이 기억에 남는다"고, 김서형은 "음식을 먹다가 뱉어야 하는 아픈 역할이었다. 내가 삼겹살을 그렇게 좋아하는데 삼겹살을 먹은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한석규는 "이 친구들이 아기 입맛이다"라고 놀리며 "내가 극중 서형 씨에게 마지막으로 차려주는 밥으로 감독님에게 김치밥을 제안했다. 마치 그건 내가 '8월의 크리스마스'란 제목을 제안해서 채택된 것과 같았다"고 말했다.

이 감독과 김서형, 진호은은 '오매라' 중 가장 인상적으로 그려진 음식 에피소드로 "대패삽겹살 에피소드"라고 입모아 말했다. 김서형은 "삼겹살을 먹으러 가기 위한 에피소드가 앞에서부터 있다. 남편, 아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설명했다. 한석규는 "극중에서 서형 씨와 내가 이혼 직전의 부부로 출발한다. 여느 많은 부부들처럼 서로 소원해지고 별거를 몇 년째 하는 와중에 그만 덜컥 아내가 어떤 부탁을 하고 내가 음식을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후에 부부가 서로를 용서하고 스며든다. 부부가 서로 반성하는 이야기로 의미가 있다"고 스포했다.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는 12월 1일 왓챠에서 공개된다.

한해선 기자 hhs422@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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