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들인 이달의 소녀, 결국 재정난으로 와해되나[★FOCUS]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2.11.29 09:35걸그룹 이달의 소녀(희진 현진 하슬 여진 비비 김립 진솔 최리 이브 츄 고원 올리비아혜)와 소속사를 둘러싼 안타까운 최근 행보는 다시금 K팝 시스템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 면모를 비추고 있는 듯하다. 무한 경쟁으로 치닫을 수밖에 없는 연습생들의 처절함과 이들을 발굴하고 나서도 당장 수익 창출까지 적지 않은 시간을 거쳐야 하는 소속사의 절박함은 살얼음판을 방불케 하는 긴장 관계의 연속이었고, 대체적으로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할 경우 와해되는 수순을 밟게 되는 사례는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도 정말 많았다. 이달의 소녀를 론칭했던 소속사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역시 이 고비를 결국은 넘지 못한 듯 보인다.
이달의 소녀는 여타 아이돌과는 태생적으로 콘셉트가 달랐다. 팀 기획 및 구성에 2년이 걸렸고, 2016년 멤버 희진이 처음 대중에 알려진 이후 팀 이름처럼 매달 '이달의 소녀'라는 타이틀로 매달 한명씩 멤버가 공개됐다. 총 12명의 멤버가 1년이라는 시간동안 소개되는 데 할애된 것이었다. 물론 소개된 멤버들이 먼저 활동을 시작하며 팀 인지도를 알려가겠다는 취지였다. 미국 MBA 출신이면서 god 김태우 히트곡 '사랑비'의 인기에 견인차 역할도 할 만큼 나름 업계에서의 경력도 쌓았던 이종명 대표의 큰 그림이었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당시 홀딩 컴퍼니 리바이트의 산하 레이블 격으로 새롭게 론칭돼 사실상 이달의 소녀 제작에 올인할 수 있도록 자리를 잡고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나가고 있었다.
사실 초기 비용만 100억원대에 이르렀던 이달의 소녀를 이끈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나름 자신감도 컸었다. 총 12명의 멤버를 유닛으로 적절히 구성하고 여러 세계관을 대입시켜 이달의 소녀 3분의1, 이달의 소녀 오드아이서클, 이달의 소녀 yyxy 등으로 완성하고, 솔로 멤버 활동도 병행하는 등의 구조를 그렸다. 청순 발랄 걸크러쉬 몽환미 등 콘셉트도 다양화했다. (결과적으로 이런 흐름을 가져간 것이 이달의 소녀 완전체 활동에 큰 도움이 됐을까 라는 질문도 던져지게 되는 대목이다.)
이달의 소녀의 커리어 활동 정점은 2019년이었다. K팝 걸그룹 최초 아이튠즈 싱글 앨범 차트 동시 1위 석권이라는 깜짝 쾌거가 시작이었다.(방탄소년단 이후 최초 기록) 기세를 모아 이달의 소녀는 미니 3집 '미드나잇'으로 빌보드 200 차트 112위 진입에 성공, 중소기획사 걸그룹 최초 빌보드 메인 차트인이라는 대단한 성과를 이룩했다. 이 기록은 분명 이달의 소녀가 국내 인지도는 부족하더라도 해외 팬덤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음을 입증하는 부분이었다.
순항하는 듯 보였지만 안타깝게도 이달의 소녀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부침은 결국 멤버 츄의 행보를 통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다. 귀여운 매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끌어올리며 이달의 소녀 멤버라는 타이틀 보다 자신의 활동명이 예능계에서 나름 먹혀왔던 츄의 솔로 전속계약 관련 설들이 업계에서 흘러나왔고 소속사 부인에도 이를 둘러싼 잡음이 확연히 드러나지 않으면서 의심을 키워가기도 했다.
이달의 소녀 멤버들을 둘러싼 좋지 않은 루머도 있었다. 월드투어 계약까지 성사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했지만 정작 '공연 퀄리티가 떨어졌다', '멤버들이 돌아가면서 아파한다', '공연 무대도 사실상 컨트롤 타워가 없어서 멤버들이 그냥 알아서 무대를 한다' 등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확인된 바는 없었다. 다만 몇몇 관계자들에게서 이미 2021년 즈음에서부터 회사가 이미 사실상 와해 분위기였으며 재정적으로 심각한 상태였다는 전언도 들을 수 있었다. 최근 들려왔던 이달의 소녀 멤버 9명의 전속계약 해지 관련 설 역시 올해 중순께 스멀스멀 흘러나왔던 이야기였다.
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는 현재까지도 여러 이슈에 대해 함구 모드를 한채 츄의 갑질 언급만 얹어서 퇴출 발표만 했다. 하지만 갑질 언급 증거는 공식적으로는 일단 알려진 바가 없고, 멤버들도, 가요계 동료들도 이달의 소녀를 응원하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이와는 전혀 다른 내용도 존재할 수도 있다. 100억원 이상을 투입하며 론칭했던 이달의 소녀 프로젝트는 현재로선 좌초될 위기에 쳐해 있다.
윤상근 기자 sgy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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