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김민재, 악으로 버티다 결국 교체... 포르투갈전 또 비상 [월드컵 현장]

알라이얀(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1.29 10:08 / 조회 : 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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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2대 3으로 패배한 대한민국 김민재가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알라이얀(카타르)=김명석 기자] 가나전에 깜짝 선발로 나섰던 김민재(26·나폴리)의 몸 상태가 또다시 심상치 않아 보인다. 부상 투혼 속에 그야말로 악으로 버티며 존재감을 과시하다 결국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채 후반 추가시간 교체됐기 때문이다. 경기 도중 여러 차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던 만큼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벤투호에 또다시 비상이 걸리게 됐다.


김민재는 28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나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권경원(30·감바오사카)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팽팽한 1골 싸움이 펼쳐지고 있던 데다 1분 1초가 급한 상황에 이뤄진 교체였다.

이날 김민재의 선발은 그야말로 '투혼'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로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큰 이슈가 될 정도로 출전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한 뒤 이틀 연속 팀 훈련을 하지 못했고, 경기 전날에도 회복 훈련에 집중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도 "가나전 당일 오전 상태를 확인한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을 정도다.

이번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 반열에 오르는 과정에서 그야말로 '혹사' 수준으로 뛴 데다, 우루과이전 당시 미끄러지면서 근육에 부상을 입은 터라 이른 복귀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김민재는 한국의 16강 진출 분수령으로 여겨졌던 가나전에 깜짝 복귀해 수비진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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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김민재가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민재는 언제 부상 이슈가 있었냐는 듯 경기 초반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비진은 물론 때때로 공격에도 과감하게 가담하면서 가나를 흔들었다. 전반 24분 상대 프리킥을 헤더로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는 바람에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긴 했지만, 이후에도 '역시 김민재'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수비력을 뽐냈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점차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후반 20분엔 수비지역에서 상대 공격수의 압박을 공을 띄워 따돌리려다 살짝 미끄러지는 모습이 나왔는데, 이 장면 직후 그는 허리를 숙인 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가뜩이나 부상에서 완전한 상태가 아니었던 만큼 그야말로 악으로 버텼지만, 점점 한계에 다다른 것이다.

결국 김민재는 후반 추가시간에 돌입한 지 1분여 만에 권경원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2-3으로 뒤지고 있던 한국 입장에선 1골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교체 과정에서 소요되는 시간마저 아까웠던 시기에 수비의 핵심이자 공격 가담 능력도 있는 김민재의 교체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았다.

다른 교체 배경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경기 후반 들어 유독 힘들어하던 김민재의 모습을 돌아보면 부상이 다시 심각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벤투호는 내달 3일 오전 0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16강 명운이 걸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르는데, 앞선 가나전처럼 김민재의 훈련 참가 여부나 몸 상태 등이 또다시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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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2차전 대한민국과 가나의 경기, 가나의 선취 득점 후 김민재와 손흥민이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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