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좌완 ML도 드물다" 2학년 투수가 벌써... 韓·美 스카우트 홀리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1.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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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 황준서가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 콘퍼런스룸에서 열린 스타뉴스 주최·주관 '2022 아마추어 스타대상'에서 미래스타 투수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KBO 구단 스카우트들의 말에 따르면 올해 시속 140㎞ 이상의 공을 던지는 고교 선수만 100명이 넘었다. 그 중 올해 2학년은 가장 투수 풀이 좋고, 그 중 황준서(17·장충고)는 장현석(18·마산용마고), 손현기(17·전주고)와 함께 톱3 유망주로 손꼽힌다.

키 185㎝, 몸무게 75㎏의 황준서는 최고 시속 146㎞의 빠른 직구와 스플리터, 그리고 고교 통틀어 수준급인 제구가 인상적인 좌완 투수다. 올해 12경기에 출전해 2승 2패 평균자책점 1.84, 44이닝 12사사구 44탈삼진으로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장충고의 이마트배 준우승, 청룡기, 봉황대기 4강을 이끌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아마추어 스타대상(주최/주관 스타뉴스, 후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스톰베이스볼·스포츠토토)'에서 2학년 최고 유망주 투수에게 수여하는 미래스타 투수상을 받았다. 시상식 후 만난 황준서는 "가장 자신 있는 변화구는 스플리터다. '디셉션이 좋다', '타점이 높다'는 칭찬을 받는데 코치님들이 좋은 장점이라고 해주셔서 좀더 신경쓰고 있다"면서 "난 공이 빠른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제구력이 좋고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는 운영 능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스카우트들의 평가는 생각 이상이었다. 올해 목동야구장에는 김서현(18·서울고), 윤영철(18·충암고) 못지않게 황준서를 보기 위해 장충고 경기를 찾은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구단 스카우트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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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 황준서.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2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현 시점에서 내년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 1번은 장현석, 2번은 황준서일 것"이라면서 "황준서는 볼도 빠른데 스플리터가 살벌하다. 빠르면 시속 120㎞대 중반까지 나오는데 던지면 (타자 입장에서) 어느 순간 볼이 그냥 사라진다. 그래서 좌타자 우타자 가릴 것 없이 치지를 못 한다. 로케이션도 훌륭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미국에 가면 대박이 날 수도 있다. 스플리터를 잘 던지고 제구가 되는 좌완은 미국에도 잘 없다. 올해 평균 직구 구속이 시속 86~7마일(138~140㎞) 정도 나오는데 내년에 88마일(시속 142㎞)까지 끌어올리면 좋은 대우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만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도 관심이 있다. 정작 본인이 미국행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이 문제일 뿐"이라면서 아쉬워했다.

시상식에 함께 온 황준서의 어머니에 따르면 선수 본인의 최종 목표는 메이저리그는 맞지만, 진출 가능성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준서 역시 "보는 사람도 많아지고 기대도 커질 텐데 그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몸을 잘 만들어 내년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국내에 남는다면 내년 드래프트 상위 순번인 1순위 한화 이글스, 2순위 두산 베어스, 3순위 롯데 자이언츠 선에서 뽑힐 가능성이 높다. 워낙 완성도가 높아 지금 당장 드래프트에 나와도 상위 지명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KBO리그의 한 구단 스카우트는 "현재까지 모습만 봤을 땐 황준서가 정말 뽑고 싶은 선수"라면서 "예를 들어 현재 고교 2학년 최대어로 뽑히는 장현석과 비교하면 (장)현석이는 미국 스타일이다. 공이 빠르고 공격적인 피칭을 한다. (황)준서 같은 경우 일본에서 좋아할 만한 선수다.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현석이처럼 빠른 구속(시속 150㎞)을 던지는 선수는 이제 꽤 있다. 하지만 제구가 아직은 아쉽다. 반면 (황)준서처럼 좌완에 제구가 되면서 공도 빠른 선수는 정말 드물다. 그래서 준서가 훨씬 뽑고 싶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지금 당장 나와도 뽑힐 선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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