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 약점 '뒷공간', 최고 무기는 이강인 '킬 패스' [월드컵]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1.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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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이 24일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가나의 지난 포르투갈전을 본 한국 대표팀 선수들의 공통된 평가는 크게 두 가지였다. 아프리카팀답게 피지컬과 스피드가 좋지만, 수비 뒷공간에 뚜렷한 약점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 가나는 포르투갈전 당시 수비 뒷공간, 특히 측면에 많은 허점을 드러내며 상대 공격에 흔들렸다. 정우영(23·프라이부르크)은 "정말 빠르지만, 공을 빼앗은 뒤 그 뒷공간을 이용하면 찬스를 많이 만들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고, 송민규(23·전북현대)도 "가나의 포르투갈전 실점 장면을 보면 뒷공간을 침투하는 움직임을 통해 골을 노려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벤투호 공격진엔 빠르고 침투에 능한 선수들이 많다. 당장 손흥민(30·토트넘)의 스피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정우영이나 나상호(26·FC서울)도 스피드에서는 충분한 강점을 가진 공격수들이다. 상대 수비 뒷공간이 열렸을 때 그 틈을 파고들어 결정을 지어줄 만한 선수들은 많다.

다만 침투하는 공격수들만큼 중요한 건 후방에서의 날카로운 패스다. 수비 공간의 빈틈을 찾아내고, 날카로우면서도 정확한 패스를 공격수들 앞으로 전달해야 뒷공간 공략이 수월해진다. 상대 수비수들의 허를 찌르는 이른바 킬패스를 선보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벤투호 중원에도 날카로운 패스를 전방에 전달할 만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그중에서도 번뜩이는 패스나 날카로운 킥력에서 돋보이는 강점을 가진 선수는 단연 이강인(21·마요르카)이다. 이미 유망주 시절부터 꾸준하게 이강인의 재능으로 소개됐던 능력 역시 패스 길목을 찾는 남다른 시야에 날카로운 패스였다.


워낙 오랜만에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의 부름을 받은 터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는 않았지만, 이번 카타르 입성 후 훈련장에서 이강인과 호흡을 맞춰본 공격수들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조규성(24·전북현대)은 "킥으로 좋은 선수라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패스가 너무 날카롭고 빨라 저도 잘 준비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황희찬(26·울버햄튼)도 "좋은 기술을 갖춘 선수다. 공격수들에게 좋은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자연스레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 벤투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미 지난 우루과이전에 후반 깜짝 교체로 기회를 줬다. 이강인도 짧은 시간이지만 10개의 패스 중 9개를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 가운데 2개를 키패스로 연결하는 등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우루과이전에 팀 전체 경기력이 좋았던 데다 벤투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깜짝 선발'까지는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후반 29분에 투입됐던 지난 우루과이전보다는 더 이른 타이밍에도 이강인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강인이 투입되는 시점부터 가나의 최대 약점을 공략하기 위한 벤투호의 공세는 더욱 날카로워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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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오른쪽)이 24일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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