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한 뒤 이청용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손흥민은 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가나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에 출격해 가나 골문을 노린다.
부상 이슈는 완전히 사라졌다. 이달 초 눈 주위 뼈 네 군데가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은 당초 월드컵 출전 여부 자체가 불투명했지만, 기적 같은 회복 속도로 월드컵을 준비했다. 카타르 입성 후 마스크를 착용한 채 훈련에 매진했던 그는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 풀타임 출전하며 '마스크 투혼'을 펼쳤다.
워낙 치열했던 경기인 탓에 공격 포인트와는 인연이 닿지 않았으나, 손흥민의 선발 출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우루과이 수비진에 부담을 안겼다. 마스크를 착용한 탓에 시야가 좁아지는 등 플레이에 지장이 불가피했지만 폭발적인 스피드나 개인기는 여전했다. 특히 후반 막판엔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의 패스를 받아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위협하며 예열도 마쳤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한 손흥민. /AFPBBNews=뉴스1 |
마침 반가운 기록이 있다. 손흥민의 역대 월드컵 2차전 기록이다. 손흥민은 앞서 2014년 브라질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 모두 출전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대회 모두 2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 득점 성공률이 100%다.
실제 손흥민은 자신의 첫 월드컵이었던 지난 2014년 대회 조별리그 2차전 알제리전에서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다. 2018년 대회 역시도 후반 추가시간 멕시코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월드컵 두 대회 연속 골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앞선 두 대회 모두 1차전에서 예열을 마친 뒤 2차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이 월드컵에서 넣은 3골 중 2골이 2차전에서 나왔다는 점, 그리고 지난 1차전 우루과이전에서 예열을 마쳤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앞서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후반 막판 아쉽게 무산된 슈팅 상황을 돌아보며 "찬스에서 넣어줘야 하는 게 제가 해야 될 역할인데 못해줘서 많이 아쉽다"면서도 "이제는 찬스가 왔을 때 더 냉정하게 마무리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그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당시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을 터뜨리는 순간.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