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벼르고 있는 '골'... 가나전서 한국축구 새 역사 쓴다 [월드컵]

도하(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1.27 14:51 / 조회 : 2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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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지난 24일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마스크를 벗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그런 찬스에서 넣어줘야 하는 게 제가 해야 될 역할인데..."

지난 24일(한국시간) 우루과이전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손흥민(30·토트넘)은 '한 장면'을 두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후반 막판 결정적인 왼발 슈팅 장면이었다. 당시 그는 후반 44분 상대 골키퍼의 패스미스를 가로챈 황인범(26·올림피아코스)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그라운드 위뿐만 아니라 경기를 마친 뒤에도 손흥민의 표정엔 아쉬움이 진하게 묻어났다. "나도 아쉽다"면서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던 그는 "아쉬운데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 찬스에서 제가 넣어줘야 하는 게 역할인데, 그런 걸 못해줘서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손흥민의 유일한 슈팅이자, 팽팽하던 균형을 경기 막판 극적으로 깨트릴 기회였던 만큼 손흥민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마스크를 쓴 채 풀타임을 소화했던 투혼의 결실을 아름답게 맺을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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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우루과이전 후반 막판 슈팅 기회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아쉬움을 뒤로한 채 손흥민의 시선은 오는 28일 오후 10시 열리는 가나전 골문으로 향한다. 오랫동안 이어졌던 부상 이슈는 이제 완전히 털어냈다. 마스크를 쓴 채 훈련에 나선 시기에도 남아 있던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는 우루과이전 풀타임을 통해 떨쳐냈다. 경기 막판엔 날카로운 슈팅까지 기록하며 예열도 마쳤다. 이제 남은 건 벼르고 있는 '골'뿐이다.

특히 가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벤투호가 '1승 제물'로 꼽고 있는 상대다. 우루과이전 첫 고비를 잘 넘긴만큼, 가나를 상대로 승점 3을 쌓는다면 16강 진출을 향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손흥민이 스스로 말했듯 찬스를 살려줘야 하는 손흥민의 한 방이 더욱 절실하다. 그의 발끝에 시선이 몰리는 이유다.

만약 가나전에서 골을 터뜨린다면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쓰게 된다. 현재 그는 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려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1골만 더 넣으면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무대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선수가 된다.

또 2014년 브라질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 역사도 쓴다. 박지성만이 기록한 대기록인데, 손흥민이 그 뒤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이 또한 한국 축구 역사에 남을 값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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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우루과이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는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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