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SON 찾아온 우루과이 전설들, '월클의 품격' 넘쳤다 [카타르 WC]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1.25 20:00 / 조회 : 6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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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왼쪽)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에서 벤탄쿠르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무승부로 경기가 끝난 뒤 양 팀 선수들이 악수를 나누는 순간. 이미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손흥민(30·토트넘)을 향해 우루과이의 전설 같은 선수들이 줄줄이 찾아와 인사를 나눴다. 넘치는 월드클래스들의 품격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8위)은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FIFA 랭킹 14위) 대표팀과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다.

월드컵에서 약체로 꼽히는 한국으로서는 대단히 만족스러운 결과. 반대로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아쉬운 성적표였다.

심판의 종료 휘슬이 울리자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거나 쓰러졌다. 그토록 90분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뛴 태극전사들이었다.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양 팀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인사를 나눴다. 특히 경기 내내 마스크를 쓰고 뛰며 부상 투혼을 발휘한 손흥민에게 많은 시선이 쏠렸다.

중계 화면 등에 따르면 가장 먼저 손흥민은 우루과이의 살아있는 레전드 디에고 고딘(36·벨레스 사르스필드)과 뜨거운 포옹을 나눴다. '백전노장' 고딘은 이날도 최전방 수비수로 활약하며 우루과이 수비진을 진두지휘했다.

계속해서 우루과이 선수들과 인사를 나눈 손흥민이 또 다른 한 선수와 만나 환하게 웃었다. 역시 우루과이 축구 레전드인 에딘손 카바니(35·발렌시아)였다. 지난 시즌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카바니는 손흥민을 찾아와 엄지를 치켜세운 뒤 손을 맞잡았다. 두 선수 모두 밝은 미소는 덤이었다.

뒤이어 리버풀의 미래로 불리는 '에이스' 다윈 누녜스(23)가 손흥민을 찾아와 포옹을 나눴다. 누녜스의 표정 역시 굉장히 밝았다. 토트넘 팀 동료이자 '절친' 로드리고 벤탄쿠르(25)도 손흥민을 찾아왔다. 둘은 한동안 서로를 끌어안으며 깊은 정을 나눴다. '핵이빨' 루이스 수아레스(35·클루브 나시오날 데 풋볼) 역시 손흥민과 인사를 나눴다.

비록 우루과이 입장에서는 자신들이 원했던 결과가 아니었을 터. 그렇지만 EPL 무대를 함께 누볐던, 또 함께 뛰지는 않았지만 축구계 동료로서 손흥민과 우정을 나눴다. 그 자체로 손흥민을 인정하는 모습이 느껴졌다. '월드클래스' 손흥민을 향한 또 다른 월드클래스들의 넘치는 품격을 느낄 수 있었던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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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등번호 7번)이 24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를 0-0 무승부로 마친 뒤 누녜스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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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 전반전이 끝나고 양 팀 주장 손흥민과 디에고 고딘이 어깨동무를 하며 경기장 내 터널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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