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사우디와는 달랐다... 대등하게 맞서 싸운 한국 축구 [월드컵 현장]

알라이얀(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1.25 07:21 / 조회 : 55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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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카타르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을 앞두고 의지를 다지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알라이얀(카타르)=김명석 기자] 앞서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이변'을 연출해낸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의 공통점은 잔뜩 물러선 채 시작한 경기 운영이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수비에 집중하며 버티다, 후반 들어 승부수를 던진 게 통한 결과였다.

실제 사우디는 아르헨티나와의 맞대결에서 단 1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고, 볼 점유율도 29%에 그쳤다. 일본 역시도 독일을 상대로 전반 슈팅수는 단 1개, 볼 점유율은 18%였다. 그러나 사우디와 일본 모두 후반에 2골을 넣으며 2-1 역전승을 거뒀다. 월드컵 역사에 남을 만한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아시아 팀들의 대이변 속, 자연스레 1차전 마지막 주자인 한국에 관심이 쏠렸다. 아르헨티나, 독일만큼은 아니더라도 우루과이 역시 객관적인 전력은 한국보다 우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도 과연 앞선 일본이나 사우디와 같은 전략을 선택할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그러나 벤투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2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전에서 라인을 내리는 게 아니라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전방 압박을 앞세웠다. 수비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웠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고, 흥미진진한 중원 싸움이 이어졌다. 전반 한때 볼 점유율이 60%를 넘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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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이 24일 우루과이전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덕분에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막판까지 그야말로 손에 땀을 쥘 만큼 치열했다. 쉽지 않을 것이라던 세간의 예상을 뒤집고 대등하게 우루과이와 맞서 싸운 것이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에서 우루과이보다 14계단 낮은 28위였지만, 결코 경기력에서 한국은 우루과이에 뒤처지지 않았다. 무승부라는 결과에도 팬들의 박수를 받는 이유다.

비록 상대 골망을 흔들진 못했지만, 반대로 우루과이를 상대로 실점도 허용하지도 않았다. 1차전에서 무실점 경기를 치른 건 한국이 유일하다. 덕분에 난적 우루과이를 상대로 승점 1점을 우선 쌓았다. 적어도 벼랑 끝에 몰린 채 조별리그를 시작하지는 않게 됐다.

우루과이전의 의미는 비단 승점 1점만은 아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즐비한 팀을 상대로 대등하게 맞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4년을 준비한 것에 대한 믿음이 결실로 나타난 만큼 이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진수(30·전북현대)는 "경기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우리가 세계적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준 경기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수비수이기 때문에 무실점이 가장 의미가 크다. 모두가 다 힘을 합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투호는 오는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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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우루과이전 무승부 이후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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