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현장] 모두가 가슴 철렁했던 순간... 들것까지 대기했던 김민재 부상 장면

알라이얀(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1.25 05:45 / 조회 : 4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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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24일 우루과이와의 경기 도중 근육 부상으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알라이얀(카타르)=김명석 기자]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 가장 기대됐던 이유 중 하나는 수비수 김민재(26·나폴리)의 존재였다. 그동안 한국축구를 이끄는 이른바 '월드클래스'가 사실상 손흥민(30·토트넘) 한 명이었다면,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김민재도 월드클래스로 급성장한 덕분이다.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인 손흥민이 공격을 이끈다면,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 반열에 오른 김민재가 버티는 수비 역시 벤투호의 이번 월드컵 성적을 기대해볼 만한 이유 중 하나였다. 그런데 하필이면 손흥민이 월드컵을 앞두고 안와골절 수술을 받으면서 김민재를 향한 관심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ESPN이 벤투호의 이번 월드컵 성적을 좌우할 핵심 선수로 김민재를 꼽은 이유였다.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후반 중반 김민재가 스스로 쓰러진 뒤 한참 동안 고통을 호소하던 순간은 현장은 물론 TV 등을 통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을 국민들에겐 그야말로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앞서 김민재는 상대의 롱패스가 수비 측면으로 향하자 역습을 시도하려던 다르윈 누녜스(23·리버풀)를 뒤쫓았다. 누녜스 역시 발이 빠른 공격수라 김민재도 전력을 다해 수비에 나섰는데, 이 과정에서 미끄러지면서 불편하게 착지했다. 심하게 넘어진 뒤 다시금 누녜스를 뒤쫓았지만 이미 다리가 불편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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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24일 우루과이와의 경기 도중 근육 부상으로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결국 공이 밖으로 나간 뒤 김민재는 스스로 자리에 누웠고 경기도 중단됐다. 어쩌면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었을 장면인 데다 좀처럼 일어나지 못한 채 의료팀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부상에 대한 우려도 점점 커졌다. 결국 사이드라인 밖에서는 들것까지 대기하기 시작했다. 스스로 걸어 나오지 못할 정도의 큰 부상이 우려됐다.

어쩌면 벤투호의 월드컵에 그야말로 치명타가 될 수도 있는 상황. 모두가 숨을 죽여 그의 상황을 지켜봤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김민재는 스스로 일어나기 시작했다. 주위에 있던 동료들도 양 팔로 큰 동그라미를 그리며 계속 뛸 수 있다는 신호를 벤치에 전달했다. 그제야 팬들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도 김민재를 연호하며 그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실제 김민재는 남은 시간도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했다. 김민재가 중심이 된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치르며 값진 승점 1점을 얻었다. 김민재는 네 차례 공중볼 경합 가운데 세 차례를 이겨냈고, 상대 슈팅도 한 차례 막아내며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그는 "종아리 근육이 올라오면서 넘어졌다. 근육 부상이 처음이라 정확하게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심한 건 아닌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은 "김민재는 굉장히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다만 부상 때문에 경기력에 조금 지장을 미쳤다"며 "짧은 기간 소속팀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다. 일정을 조정해야 한다"며 김민재의 상태를 신중하게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은 FIFA 랭킹에서 14계단이나 높은 우루과이(14위)와 0-0으로 비겼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 가나를 3-2로 제압한 포르투갈에 이어 공동 2위로 조별리그를 출발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가나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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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김민재가 24일 우루과이전에서 다르윈 누녜스의 공을 빼앗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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