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범' 뱃사공, 용서받지 못할 자[김노을의 선셋토크]

김노을 기자 / 입력 : 2022.11.26 06:45 / 조회 :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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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뱃사공 인스타그램
용서를 구해도 모자를 판에 피해자에게 더 큰 상처만 남겼다. 아직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는 래퍼 뱃사공(김진우·36) 이야기다.


지난 5월 래퍼 던밀스의 아내 A씨는 뱃사공이 2018년 얼굴과 등, 가슴 일부 등 자신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한 사진을 단체 채팅방에 퍼트렸다고 밝혔다.

또, A씨는 뱃사공 소속사 대표인 DJ DOC 이하늘과 교제 중인 B씨가 자신이 피해자임을 강제로 밝힌 데 따른 고통으로 아이를 유산하는 피해를 입었다고도 주장했다. 현재 뱃사공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여기까지만 놓고 봐도 사안은 중대하다. 가해자가 피해자의 신체 일부를 몰래 촬영하는 이른바 '몰카' 범죄인 데다 유포까지 한 파렴치한 범죄인 것. 뱃사공과 사건 관련자들은 피해자에게 진심 어린 사과는 물론, 그에 따른 죗값을 치르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후 뱃사공의 행태는 경악스럽다. 반성은커녕 외부에 보여지는 자숙이라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이 맞는지 의문스러울 지경이다.


A씨는 이달 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 누리꾼과 뱃사공이 주고받은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 캡처본을 공개했다. 해당 누리꾼은 뱃사공이 A씨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른 흔적을 발견하고는 뱃사공에게 "실수로 '좋아요' 누르지 말고 앞으로 (게시글을) 조심해서 봐라"라고 충고했다. 이에 뱃사공은 알겠다는 뜻의 "오키"라고 답장하고 흔히 땀을 흘리는 형태로 사용되기도 하는 세미콜론을 덧붙였다.

뱃사공이 '좋아요'를 누른 글은 A씨의 심적 고통이 토로된 게시글이었다. 결국 뱃사공은 A씨의 계정을 염탐하다가 습관적으로 '좋아요'를 누른 꼴이다.

A씨는 "내 게시물 몰래 훔쳐보다 좋아요 누른 거냐. 그 시간에 제대로 사과나 해라.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 부부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으러 다닌다.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사는 거 재미있냐. 오키? 진짜 제발 반성하는 척이라도 해주면 안 되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염탐도 모자라 '좋아요'를 누르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벌인 뱃사공은 A씨의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심지어 경솔한 '오키'까지, 어쩌면 그는 지금 상황을 자기 인생에서 액땜이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쯤으로 여기는 게 아닌지 싶을 정도다.

그런가 하면 이하늘은 "양측 간 합의가 끝났고, 진심으로 사과했다"며 A씨의 폭로가 허위사실 유포라는 입장이다. 피해자의 울분 찬 고통을 그저 '합의'라는 단어로 덮어버리는 것이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진정한 합의의 의미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또한, 가해자와 피해자가 명확한 이 범죄 사건에서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고 합의를 이뤄낸 이는 누구일까. 피해자는 분명한데, 뱃사공의 경솔한 태도로 인해 가해자가 증발해 버린 듯한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뱃사공의 깃털보다 가벼운 행태를 보고 있자니 정말 '용서받지 못할 자'라는 생각만 든다.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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