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혁 데려온 롯데의 정성 "첫날 0시부터 집착 어마어마했다" [인터뷰]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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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진혁(오른쪽)이 23일 롯데 구단 사무실에서 FA 계약을 맺은 후 성민규 단장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11시즌 동안 정들었던 팀을 떠나 새 출발을 하게 된 FA 내야수 노진혁(33·롯데 자이언츠)이 이적 소감을 밝혔다.

노진혁은 23일 롯데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 원(계약금 22억 원, 연봉 24억 원, 옵션 4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데뷔 후 첫 FA 자격을 얻은 그는 고심 끝에 이적을 선택하게 됐다.


유격수와 3루수가 가능한 노진혁은 1군 통산 801경기에 출전, 타율 0.266 71홈런 331타점 OPS 0.761을 기록했다. 최근 3시즌 0.800 이상의 OPS를 기록했고, 5시즌 연속 20개 이상의 2루타를 생산하는 등 타격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 인기 매물로 등극했다.

노진혁은 계약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제 값어치를 높게 평가해줘서 롯데 관계자분들께 너무 감사드린다"며 "그에 따른 성적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원소속팀 NC 다이노스는 양의지(35)와 박민우(29)를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두고, 노진혁과는 양의지와 협상이 결렬된 후에야 부랴부랴 제안을 넣었다. 반면 노진혁에 따르면 롯데는 협상 첫날 0시부터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첫날부터 어제(22일) 저녁까지 집착과 집요함이 어마어마했다"고 웃은 노진혁은 "그런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했고, 특히 가족들은 이를 가장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것들이 롯데로 가게 된 원동력이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롯데는 계약서에 사인을 받기 직전까지 집요하게 붙었다. 노진혁은 "원래 오후 2시쯤에 사인하기로 했는데, 빨리빨리 하고 싶다고 서두르셔서 계약을 빨리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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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시절 노진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노진혁은 NC와 협상 과정에 대해서는 "떠난 자가 무슨 할 말이 있겠나"며 말을 아꼈다.

창단 멤버로 오랜 세월 함께한 팀을 떠나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노진혁은 "많은 선수들이 축하한다고 연락이 오는데, 그럴 때마다 선수들에게도 미안하고 마음이 좀 그렇다"고 고백했다.

다행히 롯데에는 친한 선수들이 몇몇 있다. 노진혁의 동성중-동성고 후배 김원중(29), 상무 입대 동기 구승민(32), NC에서 한솥밥을 먹은 문경찬(30) 등이 있다. 노진혁은 "야수들하고 친하지 않아 그게 좀 아쉽다"며 "그래도 적응에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밖에서 본 롯데는 어떤 팀이었을까. 노진혁은 "투수력도 준수하고 방망이도 좋은 팀이다"며 "취약 포지션이 있었는데 저와 유강남(30)이 유격수와 포수를 메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2020년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인 노진혁은 선수들에게 이런 경험을 전해줄 수 있는 선수다. 이에 대해 노진혁은 "동료들과 잘 어울려서 그냥 열심히 하는 게 목표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끝으로 노진혁은 새로 만나게 되는 롯데 팬들에게 "기대만큼 걱정도 크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열심히 하면 팬분들도 응원을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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