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끝났다' 직감한 부상, 끝내 오열한 사우디 캡틴 [월드컵 현장]

루사일(카타르)=김명석 기자 / 입력 : 2022.11.23 06:31 / 조회 : 7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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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주장 살만 알파라지(왼쪽)가 깁스를 한 채 살렘 알도사리와 포옹하고 있는 모습. /AFPBBNews=뉴스1
[루사일(카타르)=김명석 기자] 아르헨티나와 경기 도중 부상으로 교체된 주장 살만 알파라지(33·알힐랄)가 사실상 남은 월드컵 경기에 뛸 수 없게 됐다. 스스로 월드컵이 끝날 정도의 부상임을 인지했는지, 그는 그라운드를 빠져나온 뒤 애써 참던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알파라지는 22일 카타르 루사일의 루사일 아이코닉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교체됐다.

경기 내내 오른쪽 다리 통증을 호소하던 그는 결국 전반 추가시간 공과 상관없는 지역에서 스스로 주저앉아 교체를 요청했다. 들것에 실려 나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한참을 주저앉은 채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절뚝거리며 경기장을 떠났다.

경기장을 빠져나오는 내내 애써 눈물을 참던 그는 사이드라인을 벗어난 뒤 결국 허리를 숙인 채 오열했다. 스스로도 남은 월드컵에 출전하기 어려울 것임을 직감한 탓이다. 4년을 준비해온 월드컵인 데다 1989년생인 그의 나이를 감안하면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었던 대회가 허망하게 끝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팀의 주장이자 중원의 핵심인 그가 교체된 뒤 사우디는 후반 초반 잇따라 2골을 터뜨리며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2-1로 꺾는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일으켰다. 알파라지는 경기가 모두 끝난 뒤 동료들을 축하하기 위해 다시 그라운드에 나섰는데, 안타깝게도 오른쪽 다리에 깁스를 한 채 목발을 짚으며 힘겹게 걷는 모습이었다.

알파라지의 직감은 결국 현실이 됐다. 경기 종료 후 에르베 르나르(54·프랑스) 사우디 대표팀 감독은 "알파라지가 이번 대회 또 다른 경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는 것 어려울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알파라지도 자신의 SNS에 깁스를 한 다리 사진을 올리며 깨진 하트와 슬픈 표정 이모티콘을 남겼다.

한편 알파라지는 사우디 알힐랄 유스팀을 거쳐 2008년부터 알힐랄에서만 뛰고 있는 원클럽맨이다. 2019년과 2021년 알힐랄의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 주역이기도 하다. 2012년부터 사우디 대표팀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2015년 AFC 아시안컵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2020 도쿄 올림픽(와일드카드) 등 A매치 71경기에 출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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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주장 살만 알파라지(왼쪽 두 번째)가 22일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한 뒤 경기장을 빠져나오며 주장 완장을 넘겨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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