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김고은 "라이브로 노래 촬영..고통스러워 울었다"
CGV용산=김미화 기자 / 입력 : 2022.11.21 11:47배우 김고은이 영화 속에서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며 좌절했다고 털어놨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영웅'(감독 윤제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배우 정성화, 김고은, 조재윤, 배정남, 이현우, 박진주 그리고 윤제균 감독이 참석했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동명의 뮤지컬을 '해운대'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이 영화화했다. 정성화와 김고은 등이 주연을 맡았다.
'영웅'은 현장에서 배우들이 연기와 노래를 동시에 하는 라이브 방식으로 촬영했다.
윤제균 감독은 "무조건 노래는 라이브로 하겠다고 생각했다. 그 결심을 한 순간 고통이 시작됐다. 한 겨울에 소리 때문에 파카를 입지 못하고 세트장 밑에 담요를 깔고 야외 로케 촬영에는 벌레소리 퇴치를 위해 방역을 했다"라며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힘든 촬영이었지만 그래도 라이브로 간다는것을 결정한 것은 후회가 없다"라고 말했다.
김고은은 "제가 연영과 출신이고, 고등학교 때는 뮤지컬 노래를 많이 불렀다. 거의 뮤지컬 노래만 불렀기 때문에 연습하면 라이브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영웅' 노래도 고등학교 떄 열심히 불렀는데 제가 10년의 세월을 생각을 못했다. 10년 동안 한번도 부르지 않았다가 10년만에 부르니 아무것도 안되더라"라고 밝혔다.
김고은은 "굉장히 좌절을 많이 느꼈고 방구석에 쳐박혀서 많이 울기도 했다. 왜 내가 한다고 했을까, 왜 생각이 짧았을까 고민했다"라며 "노래도 기술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큰 발전을 이루기는 힘들다. 내 맘대로 안되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현장에서 제가 노래를 3곡을 부르는데 3곡 모두 격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오열을 한 이런 상태에서 부르는 노래다. 처음에는 자신있게 '라이브로 하겠습니다' 했는데 경솔한 발언을 후회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김고은은 "현장에 가니까 감정을 쏟아내면서 노래 부르는게 정말 안되더라. 그래서 연기와 노래 중에서 저는 사실 현장에서 노래를 포기하고 연기에 집중했다. 만약에 내가 노래를 퍼펙트하게 잘했으면 정성화 선배님처럼 노래의 발란스를 고민했겠지만, 저는 과감히 노래 포기하고 할 정도의 실력이라서 연기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영웅'은 12월 개봉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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