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FA 말고 포스팅 택하라" ML 스카우트들 강력 추천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2.11.26 12:29 / 조회 : 38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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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사진=뉴스1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정말 머지않았다. 빠르면 내년 시즌 후, 늦어도 2024시즌을 마친 시점이다. 어떤 방식으로 진출할지 그의 선택만이 남았다.

메이저리그의 관심은 충분하다. 이미 수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키움의 홈구장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했다. 어떤 스카우트는 "이정후는 충분히 많이 봤다. 다른 선수를 보러 왔다"고 말할 정도로 그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래됐다.

선수 본인도 마음을 굳혔다. 그동안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진출에 대해 "키움에 집중하고 싶다"며 말을 아꼈었다. 하지만 지난 17일 열린 2022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한 뒤 "구단과 면담할 생각"이라면서 진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방법은 세 가지다. 먼저 2023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진출하는 것이다. 이정후는 내년에도 풀타임을 소화하면 프로 7년차에 주어지는 해외 진출 포스팅 자격 요건을 갖춘다. 두 번째는 2024시즌을 마치고 풀타임 8년차 FA(프리 에이전트) 자격으로 도전하는 것이다.

세 번째이자 이정후에게 최고의 시나리오는 내년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2023시즌 후 FA'로 도전하는 것이다. 내년에는 그가 주전으로 나설 것이 분명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예정돼 있다. 이미 각종 국제대회에서 쌓아놓은 포인트가 있어 두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내년 시즌 후 FA 자격을 갖출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두 대회의 우승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2023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과 2024시즌 종료 후 FA, 두 방법 모두 장단점이 있다. 먼저 포스팅 시스템을 택할 경우 장점은 조금이라도 몸 상태가 좋을 때 일찍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 25세와 26세, 이정후의 플레이 스타일상 사실 큰 차이는 없을 수 있다. 하지만 그 1년 사이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의 의견이다.

지속적으로 이정후를 확인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최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포스팅으로 가는 게 낫다"고 강력 추천하면서 "물론 아직 어리니까 FA로 나가도 크게 지장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1년 안에 다칠 수도 있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라고 전했다.

또다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B는 "때가 왔을 때 가야 한다. 특히 타자는 투수보다 위험 부담이 높아 더 그렇다"면서 "과거 나성범(KIA)이 그런 케이스였다. 나성범도 가능성이 있는 선수였으나, 결정적일 때(메이저리그 포스팅 직전 해인 2019년) 부상을 당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시즌 후를 택한다면 KBO리그 복귀 시 무조건 키움에서 뛰어야 한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진출한 선수는 소속 구단이 보류권을 가진 상태로 임의탈퇴 신분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FA 자격 재취득까진 풀타임 4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물론 키움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 복귀를 꺼리지 않는다면 단점은 없다고도 볼 수 있다.

FA 자격으로 도전했을 때는 포스팅 시스템 때와 장단점이 정반대다. KBO로 복귀할 때 아무런 제약이 없다는 것은 좋지만, 한 시즌을 더 보내고 나가야 한다. 또 매년 메이저리그의 FA 상황이나 관심을 가진 팀들의 사정이 다르기에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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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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