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 호날두-브루노, WC 평가도 엇갈렸다... '최고다 vs 별로야'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20 23:20
  • 글자크기조절
image
브루노 페르난데스(왼쪽)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BBNews=뉴스1
2022 카타르 월드컵의 막이 오른 가운데, 대표팀과 클럽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두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내놓았다.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20일(한국시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와 브루노 페르난데스(28)가 월드컵에 대한 생각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호날두와 페르난데스는 모두 이번 월드컵에 포르투갈 대표팀에 뽑혀 H조에서 대한민국과 맞붙는다. 호날두는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5번째로 선발됐고, 페르난데스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번째이다.

여기에 두 선수는 모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고 있다. 다만 사실상 주장 역할을 맡고 있는 페르난데스에 비해 호날두는 여름 이적시장부터 맨유를 떠날 뜻을 밝힌 상태다. 매체는 "선수단 소집 때 만난 두 선수의 인사에는 따뜻함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그야말로 '오월동주(吳越同舟, 서로 반목하면서도 같은 이해를 두고 협력하는 관계)'라고 할 수 있다.

둘의 차이는 월드컵에 대한 시선에서도 느껴진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은 11월에 개최되는 최초의 대회라는 점에서 시기에 대한 논란이 있다. 또한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 생긴 노동자 사망 사건, 인권 침해, 성소수자 박해 논란 등 여러 이슈가 터져나오고 있다.


페르난데스는 이번 대회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그는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선수와 팬 모두 지금은 월드컵을 시작할 최고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회 주변 환경이나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불행한 일이다"고 꼬집었다.

이어 페르난데스는 "축구가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길 바란다. 월드컵은 세계적인 축제다"는 말도 덧붙였다. 현지의 인권 문제를 꼬집는 말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호날두는 '축제' 그 자체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최근 맨유를 신랄하게 비난해 논란이 된 피어스 모건과 인터뷰에서 "카타르가 훌륭한 대회를 개최할 준비를 잘했다"고 말했다. 이는 모건이 "본질적으로 축구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이다"는 말에 대한 화답이었다.

매체는 "페르난데스가 의견을 개진한 것에 대해 많은 이들이 찬사를 보냈다"며 "이러한 문제를 맞이해 숨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2월 3일 카타르 아라얀에 있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포르투갈과 H조 조별예선을 치른다. 두 나라는 지난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맞붙었는데, 당시에는 박지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