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9승' 샘슨의 25억원 ML 계약, 이제 '롯데 선배' 성공신화에 도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21 06:53
  • 글자크기조절
image
아드리안 샘슨. /AFPBBNews=뉴스1
미국 복귀 2년 만에 선발투수진에 자리를 잡은 아드리안 샘슨(31·시카고 컵스). 내년 활약에 따라 자신의 전임자만큼의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

샘슨은 19일(한국시간) 소속팀 시카고 컵스와 190만 달러(약 25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연봉 조정 자격이 있었던 그는 조정위원회에 가기 전 컵스와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


메이저리그(MLB) 최저 연봉이 70만 달러(약 9억 4010만 원)인 시대에서 190만 달러는 그리 많은 금액은 아니다. 양대리그 사이영상 출신의 맥스 슈어저(메츠)는 올해 4333만 달러(약 582억 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샘슨의 약 62배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그렇지만 샘슨에겐 이 계약마저도 소중하다. 특히 시즌 출발 시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2016년 시애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샘슨은 팔꿈치 부상으로 공백을 겪은 후 2018년 빅리그에 복귀했다. 이어 이듬해 35경기(15선발)에 등판해 6승 8패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하며 많은 기회를 받았다.


샘슨은 이러한 활약 속에 2020시즌을 앞두고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을 맺고 아시아 무대에 도전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과 가족의 건강 문제로 인해 시즌 출발이 미뤄졌다. 결국 9승 12패 평균자책점 5.40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둔 끝에 한국 무대를 떠났다.

이후 샘슨은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빅리그 복귀에 도전했다. 지난해에는 단 10경기 등판에 그쳤지만, 올 시즌에는 6월 말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인 19경기에 선발 등판한 그는 4승 5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을 3.00까지 내렸다.

메이저리그 팀 선발투수로 등극한 샘슨은 자신의 롯데 전임자인 브룩스 레일리(34)의 전철을 밟고 있다. 2015년 한국 땅을 밟은 레일리는 5시즌 동안 48승과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매년 30경기 이상 등판하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이후 2020년 빅리그로 돌아간 레일리는 이듬해 휴스턴에서 58경기에 등판, 2승 3패 2세이브 10홀드 평균자책점 4.78의 성적을 거뒀다. 이에 탬파베이는 레일리에게 올 시즌을 앞두고 2년 1000만 달러(약 134억 원) 계약을 안겨줬다.

레일리는 올해 60경기에서 1승 2패 6세이브 25홀드 평균자책점 2.68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탬파베이 불펜진의 주축이 된 그는 '한국 역수출 신화'를 이뤘다.

레일리 역시 시작은 마이너리그 계약이었다. 심지어 복귀 첫 시즌에는 양도지명(DFA) 처리라는 굴욕도 겪었다. 그러나 버티고 버틴 끝에 괜찮은 계약을 따낼 수 있었다. 샘슨 역시 올해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지금보다 훨씬 연봉이 오를 수 있다.

image
브룩스 레일리. /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