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참전한다" 한화, 외면받는 '꼴찌 핸디캡' 극복→5강 전력 급부상하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1.18 06:38 / 조회 : 43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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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팬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올 겨울 FA(프리에이전트) 시장 참전을 선언했다. 최근 리빌딩 기조를 일관적으로 외쳤던 한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인가. 특히 그동안 시장에서 FA들의 외면을 받았던 '꼴찌 핸디캡'도 극복하며 5강 전력으로 급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손혁 한화 단장은 17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올해 FA 시장에서는 최선을 다해 선수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물론 최종 결정은 선수가 한다. 좀더 지켜봐야 할 수도 있겠지만, 최대한 좋은 선수를 영입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화는 2018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한 뒤 2019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특히 최근 3시즌 동안 최하위에 머무르며 아쉬움을 삼켰다. 올 시즌 성적은 46승 2무 96패. 승률은 0.324였다.

한화는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리빌딩 체제를 도입, 육성 전문가인 카를로스 수베로(50·베네수엘라)를 사령탑으로 영입했다. 베테랑으로 뛰었던 대부분의 한화 선수들은 은퇴를 하거나 다른 팀으로 이적하며 팀을 떠났다. 이에 어린 선수들은 꾸준한 출장 기회를 보장받으며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약해진 전력을 순전히 젊은 선수들만으로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0년대 들어서 한화는 FA 영입을 통해 전력 강화를 꾀하던 시기가 있었다. 2013 시즌을 마친 뒤에는 FA 내야수 정근우(4년 70억원)와 외야수 이용규(4년 67억)를 품에 안았다. 둘의 영입을 통해 한화는 단숨에 국가대표급 테이블세터진을 보유한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듬해에는 투수 배영수(3년 21억원)와 송은범(4년 34억원), 권혁(4년 32억원)을 FA로 영입하며 마운드를 강화했다. 2016년에도 정우람(4년 84억원)과 심수창(4년 13억원)과 계약하며 투수진 뎁스(선수층)를 더욱 두텁게 다졌다.

투자는 성적으로 이어졌다. 2014 시즌 9위였으나, 2015년 김성근 감독 부임과 함께 6위로 점프했다. 5강 전력으로 뛰어 올랐던 것이다. 2016 시즌은 7위, 2018 시즌은 8위였다. 그러나 이후에는 외부 FA 영입 없이 주로 내부 FA 잔류에 집중했고, 성적은 다시 하락세를 탔다.

그랬던 한화가 2023 시즌을 앞두고 다시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사실 한화가 아예 외부 FA에 시선을 주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2020 시즌을 마친 뒤 외야수 정수빈과 FA 협상에 임했으나 외면을 받았다. 당시 구단은 이례적으로 "정수빈에 대한 분석 결과 산정된 최대 투자 액수 40억원(보장금액)을 제시했다"면서 "이는 구단 산정 최고액이었다"는 협상 세부 내용까지 공개했다. 결국 정수빈은 두산과 총액 56억원의 조건에 잔류했다. 당시 야구계에서는 한화가 '꼴찌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봤다.

올해는 달라질 수 있을까. 한화의 취약 포지션은 외야다. 재계약이 유력한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을 제외하고 확실한 주전을 아직 찾지 못했다. 현재 FA 시장에 나온 주요 외야 자원으로는 채은성과 이형종(퓨처스FA) 등이 꼽힌다. 채은성과 이형종 모두 LG 입단 후 계속해서 한 팀에서 뛰었다. 결국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환경과 꼭 뛰고 싶은 팀의 모습을 갖춰야, 변화보다 안정을 찾는 선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침 한화는 타 구단들에 비해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이 여유 있는 상황. 과연 한화가 원하는 대로 FA 영입 전쟁에서 승리하며 5강 전력을 꾸릴 수 있을까. 한화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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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한화 이글스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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