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동원의 위대함, 아직도 감탄하고 있다... "KBO 40년 최고 임팩트"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18 07:07 / 조회 : 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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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윤영철이 17일 부산MBC 드림홀에서 열린 제5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왼쪽은 고(故) 최동원의 일러스트.
벌써 우리 곁을 떠난 지 1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무쇠팔' 고(故) 최동원은 선수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17일 오후 3시 부산MBC 드림홀에서 열린 제9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김광현(34·SSG)이 주인공으로 발표됐다. 그는 5번째 도전 만에 최동원상 트로피를 받게 됐다.

올 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SSG의 에이스 자리를 지킨 김광현은 특히 한국시리즈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보여줬다. 5차전에서 5이닝 84구를 던진 그는 바로 다음날인 6차전에 4-3으로 앞서던 9회초 등판, 두 타자를 잘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짓는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다소 무리일 수 있었던 등판, 그러나 김광현은 최동원의 이름을 떠올렸다. 그는 "5차전에 이어 6차전에 등판할 수 있던 원동력도 최동원 선배님의 투구를 보고 자란 덕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실 시즌 중에도 몸 상태가 그리 좋지 못했다"고 고백한 그는 "몸 상태가 더 안 좋으셨던 최동원 선배께서 손가락을 본드로 붙이고 나오는 등 투혼을 보여가면서 마운드에 서지 않았나"며 '철완'에 대한 경외감을 드러냈다.


이렇듯 후배 선수들은 최동원을 직접 보지 못했더라도 활약상만큼은 머릿속에 각인이 됐다. 경남고-연세대 시절부터 한국 최고의 투수로 자리매김한 최동원은 프로 입단 후 전설적인 '한국시리즈 4승'(1984년)을 달성했다. 특히 6차전 5이닝 투구 후 단 하루 휴식을 취하고 7차전에서 완투승을 기록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지난 2011년 9월 14일 향년 5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츠의 영구결번(11번)으로 남았다. 또한 KBO 리그 출범 40주년을 기념해 선정한 레전드 40인에서 선동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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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이 17일 오후 3시 부산MBC 드림홀에서 열린 제9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시상식에서 영상을 통해 수상소감을 전하고 있다.
이날 김광현을 대신해 트로피를 받은 류선규 SSG 단장은 1984년 한국시리즈를 떠올리며 "마지막엔 도저히 그런 구위가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통산 성적만 놓고 보면 다른 더 좋은 분들도 있지만, 프로야구 40년 이상 보면서 선수 중 가장 임팩트가 강한 분이 아니었나(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최동원과 수 세대 이상 차이나는 어린 선수들 역시 그의 놀라운 활약상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고교 최동원상을 수상한 윤영철(18·KIA 입단)은 "(최동원에 비하면) 아직 한참 모자라다"고 말하며 "한국시리즈 4승 기록은 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상황이 오면 엄청 힘들 것 같은데 그걸 해내셨으니까 대단하게 생각한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최동원의 선수시절 모습을 영화나 다큐멘터리로 봤다는 윤영철은 "거기에 나오는 것만 봐도 대단한데, 실제로 뛰는 걸 봤으면 얼마나 더 대단한 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렇듯 비록 실제로 뛰는 모습은 보지 못했더라도, 그의 활약상을 보며 '최동원 정신'을 새기는 후배들이 있는 한 최동원은 영원히 야구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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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동원이 지난 2009년 7월 4일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SK전을 앞두고 시구를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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