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최동원상' 김광현 "최동원처럼 기억에 남는 선수 되고파"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17 16:00 / 조회 :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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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 /사진=뉴시스
메이저리그(MLB)에서 돌아와 첫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광현(34·SSG 랜더스)이 5번째 도전만에 최동원상을 품에 안았다.

김광현은 17일 오후 3시 부산MBC 드림홀에서 열린 제9회 부산은행 최동원식 시상식에서 영예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한 김광현 대신 류선규 SSG 단장이 상을 받았다.

영상을 통해 수상소감을 전한 김광현은 "이름으로만 듣던 대선배의 상을 받게 돼 영광이다"며 "9회 만에 받게 됐는데, 꼭 받고싶었던 상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상에 누가 되지 않도록 더 잘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선배님처럼 팬들에게 기억에 오래 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류선규 단장은 "김광현이 참석을 못하게 돼 아쉬워했다"고 전했다. "5년 만에 국내 투수로 이 상을 받게 돼 영광스럽다"고 밝힌 류 단장은 "올해 상을 하나도 못 받았다. 그래서 이 상을 받아 더 영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최동원 감독님을 계속 기억하게 해줘 야구팬으로서 감사드린다"며 기념사업회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광현은 올 시즌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73⅓이닝을 소화, 13승 3패 153탈삼진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과 승률 2위, 다승 4위, 최다이닝과 최다 탈삼진 9위라는 빼어난 성적이었다.

학교폭력 의혹으로 인해 후보에서 제외된 안우진(키움)을 비롯해 케이스 켈리, 애덤 플럿코, 고우석(이상 LG), 에릭 요키시(키움) 등 쟁쟁한 선수가 물망에 올랐지만 결국 김광현이 상을 받게 됐다.

박영길 선정위원장은 "MLB 세인트루이스에서 성공적인 두 시즌을 보낸 뒤 한국 무대에 돌아와서도 정상급 투구를 펼친 김광현의 활약상을 보고서 '역시 클래스가 다른 투수'라는 생각을 했다"며 시상 사유를 밝혔다. 김광현은 선정위원 9명 가운데 6명으로부터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앞서 김광현은 지난 2014년(1회)부터 2016년(3회)까지 3년 연속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2019년에도 시상 후보에 포함됐지만 한 번도 상을 타지는 못했다. 김광현은 개인 최초이자 국내 선수로는 2017년 양현종(KIA) 이후 5년 만에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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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암고 윤영철. /사진=최동원기념사업회 제공
최동원상과 함께 시상한 제5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은 KIA 타이거즈 입단 예정인 충암고 좌완 윤영철(18)이 선정됐다. 그는 올해 고교야구 15경기에 등판, 65⅓이닝을 던져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 WHIP(이닝당 출루허용) 0.83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고교 선수 중 가장 많은 9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다.

윤영철은 "처음 고등학교 입학할 때부터 욕심이 있던 상이었다"며 "작년에도 후보에 있었지만 받지 못했는데 올해 수상하게 돼 영광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 선배 양현종을 롤모델로 밝힌 그는 "좋은 활약 할 수 있도록 노력할테니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최동원 불굴의 영웅상은 창단 3년 만에 1부리그 전국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창원시 여자야구단 '창미야'가 뽑혔다. 김형석 창미야 단장은 "이런 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하고 감동이다"며 이 상의 무게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 즐거운 야구를 하고, 좋은 야구단을 만들어 여자야구 저변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박영길 선정위원장을 비롯해 임호균, 한문연, 김용철 등 최동원과 한솥밥을 먹은 야구인을 비롯해 박정태, 염종석, 박명환 등 은퇴선수, 김진욱, 서준원 등 현역선수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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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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