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외인투수 파일 영입한 두산, 스탁-브랜든 거취는 "협상 지켜봐야"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17 11:38 / 조회 : 2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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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의 2023시즌 새 외국인 투수인 딜런 파일.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던 두산 베어스가 2023시즌을 앞두고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두산은 17일 "새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26)을 총액 65만 달러(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출신인 파일은 신장 185cm, 체중 92kg의 신체 조건을 지닌 우완 정통파 투수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02경기(90경기 선발)에 등판 34승 29패 평균자책점 4.04의 성적을 거뒀다.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52km, 평균 148km이며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두루 활용한다.

구단 관계자는 "파일은 안정된 구위와 제구력을 겸비한 완성형 선발투수다. 직구는 물론 변화구 3개 모두 결정구로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경력은 없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이닝 이터 유형임을 검증한 자원이다. 통산 삼진/볼넷 비율이 3.78로 준수한 만큼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파일은 이날 밀워키로부터 방출됐다. 팀의 마이너리그 소식을 전하는 짐 구라트는 "KBO에서 뛸 기회를 주기 위한 방출이다"고 전하며 한국행이 임박했음을 전했고, 결국 두산 유니폼을 입게 됐다.

올 시즌 두산은 승률 0.423(60승 82패 2무)을 기록하며 9위에 머물렀다. 창단 후 40년 만에 처음 받아보는 순위였다. 이에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김태형(55) 감독이 팀과 결별하는 일도 일어났다.

몇몇 포지션의 약화와 부상 선수의 연쇄 발생 등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올해 두산이 추락한 데는 외국인 선수의 영향도 있었다. 2022시즌 두산의 외국인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 총합은 3.63(스탯티즈 기준)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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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엘 미란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중심타자 호세 페르난데스(34)와 투수 로버트 스탁(33)은 팀에 해가 될 성적은 아니었지만 썩 만족스럽진 못했다. 2019~2020년 최다안타왕 2연패에 빛나는 페르난데스는 올해 타율 0.309 6홈런 77타점 OPS 0.753을 기록했다. 매년 두 자릿수를 기록하던 홈런이 확 줄면서 생산력이 감소했다.

스탁은 올해 시즌 막판을 제외하면 꾸준히 로테이션을 소화했고, 9승 10패 평균자책점 3.60의 성적을 거뒀다. 부상 이력에도 불구하고 165이닝을 소화했지만 리그 볼넷 2위(83개)를 기록하며 제구력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지난해 MVP 아리엘 미란다(33)의 부진이 두산에 있어 가장 치명타였다. 코로나19 감염과 어깨 통증으로 인해 시즌 준비가 늦었던 그는 올해 3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8.22에 그쳤다. 7⅔이닝 동안 무려 18개의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그는 지난 7월 중순 퇴출이 확정됐다.

미란다의 이탈은 투수진에 연쇄적인 타격을 줬다. 선발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2년 차 좌완 최승용(21)이 갑작스럽게 투입됐고, 이닝을 책임질 투수가 사라지자 구원진의 부담도 가중됐다. 후반기 새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28)이 11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으나 이미 무너진 마운드를 살리기는 역부족이었다.

시즌 종료 직후 이승엽(46) 신임 감독을 영입한 두산은 외국인 선수 구성을 새로 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새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29)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5만, 연봉 85만, 인센티브 10만 달러)에 계약하며 페르난데스와 4년 동행을 마무리했다.

로하스와 파일을 데려온 두산은 다만 스탁과 브랜든 모두 퇴출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두산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다른 투수 한 자리는 협상 과정을 보며 보류선수에 포함할지를 정해야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지 못한다면 기존 선수와 다시 손을 잡을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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