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년만에 우승 찬스... '2위' 스위스·세르비아 초박빙 [G조 분석]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2.11.18 12:24 / 조회 : 8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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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대표팀 선수들. 왼쪽부터 루카스 파케타, 네이마르, 하피냐. /사진=AFPBBNews=뉴스1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1일(한국시간) 성대한 막을 올린다. 중동 지역 개최도, 겨울에 열리는 것도 사상 처음인 대회다. 본선 진출 32개국은 저마다의 목표를 갖고 카타르로 향한다. 스타뉴스는 8개조별 참가국 소개와 16강 예상, 전문가 전망 등을 담은 시리즈를 게재한다. /스포츠국


① A조 : 카타르 에콰도르 세네갈 네덜란드

② B조 : 잉글랜드 이란 미국 웨일스

③ C조 : 아르헨티나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 폴란드

④ D조 : 프랑스 호주 덴마크 튀니지


⑤ E조 : 스페인 코스타리카 독일 일본

⑥ F조 : 벨기에 캐나다 모로코 크로아티아

⑦ G조 :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카메룬

⑧ H조 : 포르투갈 가나 우루과이 대한민국

"월드컵을 준비하는 동안 유일한 문제는 모든 것이 너무 잘 됐다는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브라질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티테(61) 감독이 자신감을 내비쳤다. 허언이 아니다. 많은 언론과 전문가들이 브라질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올려놓고 있다. 베팅 전문 오즈체커에 따르면 26개의 유럽 베팅사이트 역시 월드컵 우승과 관련해 브라질에 가장 낮은 배당률 4~7/2를 부여했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받는 돈은 적지만 맞힐 확률은 가장 높다는 뜻이다.

남미예선 성적도 압도적이었다. 브라질은 14승3무(승점 45)에 40득점 5실점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지난 해 7월 코파아메리카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에 패한 뒤 15경기 12승 3무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스쿼드도 화려함을 자랑한다. 슈퍼스타 네이마르(30·PSG)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2), 호드리고(21·이상 레알 마드리드), 가브리엘 마르티넬리(21), 가브리엘 제수스(25·이상 아스날), 히샬리송(25·토트넘) 등 공격진만 해도 빅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한 트럭이다. 브라질은 주로 4-2-3-1 포메이션을 사용하는데, 네이마르가 자유로운 10번 역할을 맡았고 양 측면 윙어로 루카스 파케타(25·웨스트햄), 하피냐(25·바르셀로나)가 출전했다. 9번 역할은 히샬리송. 공격 진행 시 4-2-4 포메이션 형태로 변환돼 더욱 상대를 몰아붙였다. 비니시우스, 호드리고 등 누구라도 다양한 공격 포지션을 맡을 수 있어 전술의 유연성까지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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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골키퍼 알리송 베커. /사진=AFPBBNews=뉴스1
골키퍼 포지션도 막강하다. 그간 브라질은 골키퍼가 약점으로 꼽힐 때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는 월드클래스가 둘이나 출전한다. 알리송 베커(30·리버풀)와 에데르송(29·맨시티)이 주전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39세 베테랑 다니 알베스(푸마스 데 라)가 오른쪽 풀백으로 나서지만, 또 다른 세계적인 수비수 다닐루(31·유벤투스)가 뒤를 받칠 예정이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도 큰 문제가 없다. 그 옛날 부진했던 다닐루가 아니다. 올 시즌 소속팀 유벤투스에서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7일 인테르 밀란과 라이벌전에서는 주장을 맡기도 했다.

번번이 월드컵에서 고개를 숙였던 '슈퍼스타' 네이마르에게도 우승이 꼭 필요한 시점이다. 다음 대회면 그의 나이도 어느덧 34세가 된다. 브라질도 월드컵에 우승에 목마르다. 통산 5차례나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마지막 우승은 20년 전인 2002 한일월드컵이었다. 정상을 향한 열의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브라질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카타르로 향한다"고 기대했다.

굳이 브라질의 약점을 꼽자면 유럽 강호들과 평가전을 많이 치러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유럽 팀들이 UEFA 네이션스리그를 소화하면서 평가전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았다. 또 브라질은 아르헨티나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브라질이 당했던 5패 중 3패가 아르헨티나였을 정도다. 다행히 이번 월드컵에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는 4강에서나 만나게 됐다. 네이마르가 잔부상이 많은 선수라는 점도 걱정거리라면 걱정거리다. 하지만 여러 문제가 있다고 해도 브라질의 16강 진출에는 방해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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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축구대표팀. 가운데가 세르단 샤키리. /사진=AFPBBNews=뉴스1
남은 16강 한 자리는 스위스, 세르비아의 대결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다. 먼저 FIFA 랭킹 15위 스위스는 지난해 유로2020에서 매서운 돌풍을 선보였다. 대회 16강에서 '언터처블' 프랑스를 제압했고, 8강에서도 무적함대 스페인과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저력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도 강호 이탈리아를 밀어내고 C조 1위로 티켓을 따냈다.

지난 해 8월부터 무라트 야킨(48) 감독이 스위스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중이다. 탄탄한 수비를 앞세워 4-2-3-1, 4-3-3 포메이션을 사용하고 있다. 유럽예선 8경기에서도 단 2실점에 그쳤다. 베테랑 선수들이 팀을 이끄는 모양새다. A매치 108경기를 소화한 공격수 세르단 샤키리(31·시카고 파이어)는 여전히 팀 핵심 전력으로 꼽힌다. '캡틴'이자 미드필더 그라니트 샤카(30·아스날)도 올 시즌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보여주고 있어 긍정적이다. 유로 2020 영웅인 골키퍼 얀 좀머(33·묀헨글라트바흐)의 존재도 든든하다.

문제점은 최전방 공격수. 브릴 엠볼로(25·AS모나코)를 제외하면 확실한 9번 선수가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공격수 하리스 세페로비치(30·갈라타사라이)는 유로2020 이후 대표팀에서 부진을 겪고 있다. 올 시즌 리그 8경기에서도 무득점 늪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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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비아 축구대표팀의 핵심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 /사진=AFPBBNews=뉴스1
반면 FIFA 랭킹 21위 세르비아는 공격력이 강점이다. 두산 블라호비치(22·유벤투스), 알렉산드르 미트로비치(28·풀럼) 등 피지컬이 좋고 강력한 공격수를 여럿 보유했다. 미드필더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27·라치오)도 변함없이 팀 에이스 역할을 맡고 있다. 세르비아는 유럽예선 A조에서 조별리그 5개 팀 중 가장 많은 골(18득점)을 넣고 1위를 차지해 월드컵에 진출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유)가 있는 포르투갈이 조2위로 밀려났다.

드라간 스토이코비치(57) 감독의 리더십이 돋보인다. 지난 해 3월 스토이코비치 감독이 팀을 맡은 뒤로 세르비아는 20경기에서 단 3패만 기록했다. 3패 중 2패도 친선경기였다. 스토이코비치 감독은 "우리는 현대적이고,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를 통해 승리하고자 했다. 이것이 월드컵에 진출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세르비아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에서 다크호스로 활약하는 것을 보고 놀라지 마라"고 평가했다.

다만 미트로비치의 발목 부상은 불안요소로 꼽힌다. 오는 25일 열리는 조별리그 브라질과 1차전에 결장할 가능성도 있다. 미트로비치는 지난 9월 A매치 76경기 만에 50골을 달성했다. 고작 28세, 또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35·아르헨티나)보다도 적은 경기 수에 이뤄낸 기록이다. 세르비아에 없어선 안 될 핵심 전력이다. 스토이코비치 감독도 "중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미트로비치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세르비아도 심하게 흔들릴 수 있다.

공교롭게도 세르비아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서도 브라질, 스위스와 함께 E조에 묶여 16강 경쟁을 벌였다. 당시 세르비아는 브라질과 스위스에 연거푸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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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룬 축구대표팀. /사진=AFPBBNews=뉴스1
아프리카의 카메룬은 FIFA 랭킹 43위를 기록 중이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8강에 진출한 뒤 성적이 좋지 못한 상태다. 이후 조별리그 15경기에서 단 1승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과거의 영광에 도전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스카이스포츠는 "브라질, 스위스, 세르비아 모두 상당히 높은 FIFA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경쟁적인 그룹에서 토너먼트로 올라갈 자격을 얻기 위해선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올해 초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 보여준 모습을 재현한다면 충분히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당시 카메룬은 막강한 공격력을 앞세워 대회 3위를 차지했다. 뱅상 아부바카르(30·알나스르)가 8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다. 온몸이 무기인 선수다. 아프리카네이션스컵에서도 오른발로 16차례, 왼발로 7차례, 헤더로 8번의 슈팅을 시도했다.

독일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 중인 에릭 막심 추포모팅(33)도 강력한 공격 옵션 중 하나다. 칼 토코 에캄비(30·올림피크 리옹)의 공격력도 힘이 될 전망이다.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은 최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일단 브라질은 우승후보이니 (16강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며 "(남은 한 자리는) 세르비아와 스위스의 싸움이 될 것 같다.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스위스는 조직력이 좋은 팀이어서 누구라도 쉽지 않은 상대이다. 세르비아에도 공을 잘 차는 선수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카메룬에 대해선 "앙드레 잠보 앙기사(27·나폴리) 등 좋은 선수가 있다고 해도 한창 돌풍을 일으켰던 전력은 아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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