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수 꼴찌팀'으로 간 최지만, FA 앞두고 황금기회 잡았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12 07:04 / 조회 : 4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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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 /AFPBBNews=뉴스1
최지만(31)이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1루수가 약한 팀으로 이적했다. 그에게 주어지는 기회는 지금보다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지만은 11일(한국시간) 발표된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에서 피츠버그로 이적했다. 반대급부로 피츠버그는 투수 잭 하트먼(24)를 넘겨줬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7시즌 통산 타율 0.239 61홈런 225타점 OPS 0.773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탬파베이에서 113경기에 출전, 타율 0.233 11홈런 52타점 OPS 0.729의 성적을 거뒀다.

피츠버그는 최지만을 공·수 모두에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구단은 "최지만의 올 시즌 OAA(Outs Above Average, 0이 평균)는 +2로, 리그 1루수 중 상위 23%에 해당한다"며 수비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wRC+(조정 득점 창출력, 100이 평균) 역시 115였다"는 설명을 달았다.

탬파베이는 내년 450만 달러(약 62억 원, MLB트레이드루머스 추정)까지 예상되는 최지만의 연봉도 부담스러운 스몰마켓이다. 이에 올해 20홈런을 터트렸던 아이작 파레디스 등의 선수를 1루수로 기용할 전망이다.

비록 탬파베이에서는 주로 플래툰 1루수로 나섰던 최지만이지만 피츠버그에서는 주전 1루수로 더 많은 기회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절망에 가까운 피츠버그의 1루수 상황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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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차비스. /AFPBBNews=뉴스1
2022시즌 피츠버그는 마이클 차비스(74경기 선발)와 쓰쓰고 요시토모(27경기 선발) 등의 선수들이 번갈아가며 1루수로 출전했다. 그러나 인상적인 활약을 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차비스는 타율 0.229 14홈런 49타점 OPS 0.654에 그쳤다. 리그 평균(OPS 0.739)과 비교하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일본인 타자 쓰쓰고는 아예 타율이 0.171에 그쳤다. 그나마 1루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75경기에서 12홈런을 터트렸던 다니엘 보겔백은 지난 7월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되고 말았다.

팬그래프 기준 올해 피츠버그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3.0으로, 30개 구단 최하위를 기록했다. 29위인 휴스턴(-1.4)과도 많은 차이가 난다. OPS 역시 0.569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0.600 아래인 팀이다. 어느 포지션보다도 공격이 중요한 1루수 자리가 빈약했던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지만은 피츠버그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는 통산 4번의 두 자릿수 홈런 시즌을 만들었고, 최근 2년 동안 wRC+는 모두 110을 넘겼다. 올 시즌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후반기 타율이 0.164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술을 마치고 오는 내년 시즌에는 조금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희망도 있다.

최지만 개인으로서도 다음 시즌 활약이 중요하다. 그는 다음 시즌이 끝나면 미국 진출 14년 만에 FA 자격을 얻게 된다. 거물급은 아니더라도 플래툰으로는 효용가치가 높은 만큼 알짜 FA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인의 성적에 따라 계약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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