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라이벌인데...' 염갈량은 왜 두산 이승엽 감독 성공 진심 원했나 [★이천]

이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1.09 20:24 / 조회 : 2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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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왼쪽) LG 감독과 이승엽 두산 감독. /사진=OSEN
LG 트윈스의 영원한 라이벌 두산 베어스. 염경엽(54) LG 트윈스 신임 감독은 두산 베어스의 신임 사령탑이자 후배인 이승엽(46) 감독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염 감독은 9일 경기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진행 중인 마무리 캠프에 합류해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첫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LG 트윈스는 지난 6일 염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염 감독은 이날 처음으로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선수단을 직접 지휘했다. 내야수들의 수비 훈련 및 주루 훈련을 지도하며 선수단과 함께 호흡했다.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공식 인터뷰에 임한 염 감독은 다른 팀 감독들과 맞대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마음 속에 있던 진심을 꺼냈다. 그건 바로 영원한 서울 라이벌이자 잠실구장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이승엽 두산 감독을 향한 속마음이었다.

염 감독은 "저는 이승엽 감독이 누구보다 성공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진 감독 중 한 명"이라고 밝힌 뒤 "스타 플레이어 출신들의 감독이 성공을 하고, 감독들의 성향이 다양해져야 야구가 재미있어진다"고 힘주어 말했다. 단순하게 한 측면만 바라본 게 아닌, 야구계 전체의 흥행을 위한 생각이었다.


염 감독은 지난 2012년 10월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부임할 당시, 공부하는 사령탑으로 야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 무엇보다 디테일을 가장 중요시하게 여기며 세밀한 스타일의 야구를 펼쳤다. 이후 공부하는 스타일의 감독들을 선임하는 게 KBO 리그의 대세가 됐다.

염 감독은 "최근에는 감독들의 트렌드가 너무 한쪽 방향으로 몰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 야구가 다 비슷비슷한 스타일로 획일화된 부분들이 분명히 있었다"고 짚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최고의 레전드다. 그가 어떤 스타일의 야구를 펼칠지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게 사실이다.

이 감독은 앞서 두산 베어스 감독 취임식 당시 "데이터도, 디테일도, 스몰볼과 빅볼도 모두 중요할 것 같다. 저의 야구 스타일을 하나로 단정지어서 말씀을 드리지 못하겠다. 144경기를 하면 수많은 상황이 나온다. 그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하고 싶다. 1점이 필요할 때는 당연히 스퀴즈 번트를 대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남발하면 안되겠지만, 상대 팀에서 생각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제가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면서 "감독들의 다양성이 있는 야구가 리그의 스토리를 만드는데 분명한 도움이 될 것이다. 다양한 야구가 나와야 팬 분들께서 이런 스타일과 저런 스타일의 야구를 놓고 많은 담론도 펼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말 이승엽 감독이 잘 됐으면 좋겠다"며 재차 후배의 성공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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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단장 시절의 염경엽(오른쪽)과 삼성 라이온즈 선수 시절의 이승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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