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왕자'에서 진정한 '왕'으로... 김원형, 소통하니 통했다 [V5 ②]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1.10 16:37 / 조회 : 2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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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말하고 있다./사진=뉴스1
SSG 랜더스가 2022시즌을 정상에서 시작해 정상으로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챔피언까지 이뤄냈다.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쓰며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랜딩(착륙)이었다. 스타뉴스는 SSG 우승의 원동력과 뒷이야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스포츠국

① 구단주가 노경은에게 보낸 문자 "뭐든지 얘기하세요, 무조건 도울게요"

② '어린 왕자'에서 진정한 '왕'으로... 김원형, 소통하니 통했다

2020년 11월 6일. '어린왕자'가 친정팀 SK로 돌아왔다. 당시 두산 투수코치였던 김원형(50) 감독이 SK 사령탑으로 선임된 것이다. 그런데 지휘봉을 잡자마자 팀이 SK에서 SSG로 재창단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혼란이 있을 수 있었지만 김원형 감독은 중심을 잘 잡았다. 선수들은 물론 코치진과 격의없는 소통의 결실이다. 그리고 2년 후 통합우승이라는 거대한 열매를 맺었다.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맛보게 됐다.

SSG가 어마무시한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김원형 감독의 '소통 리더십'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선수 당시 '어린왕자'로 불렸던 김원형 감독이지만 실제 성격은 상남자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다. 선수단에게 전해야 할 메시지가 있을 때면 짧고 굵직하게 표현한다. 중요한 이슈가 있지 않는 한 미팅을 소집하는 일도 많지 않았다. 많은 이들이 김원형 감독의 리더십을 '외유내강'형이라고 부르는 배경이다. 그렇다고 권위적이거나 무게를 잡는 스타일은 더더욱 아니다. 선수들에게 먼저 다가가 스스럼없이 장난을 건다. 선수들과의 스킨십은 뛰어나다는 평가다.

귀도 활짝 열었다. 선수와 코치들의 의견을 경청하려 애썼다. 특히 투수 출신으로서, 야수 파트에 있어서는 코치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로는 자신의 선택이 잘못됐음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솔직했다. 한국시리즈 3차전 후에는 한 박자 늦은 김강민 대타 기용에 대해 "내가 깜빡했다"고 잘못을 인정한 뒤 "조원우 벤치 코치의 이야기를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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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형 SSG 감독./사진=뉴스1
SK에서 선수에 이어 투수코치까지 지내 선수들의 장점과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개개인에 맞는 주문을 하며 성장을 이끌었다. 그 결과 오원석은 올 시즌 SSG 선발진의 한 축으로 거듭났다. 김택형, 서진용 등 기대주에 머물렀던 투수들은 필승조로 활약했다.

베테랑 선수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돋보였다. 김 감독은 자신과 함께 'SK 왕조'를 일궜던 김광현, 최정, 김강민 등과 자주 소통하며 고민이 있을 때마다 서로 의견을 나눴다. 또 추신수, 노경은, 고효준 등은 고참으로서 대우를 해줬다.

그 결과 김강민은 사령탑의 배려에 보답하듯 한국시리즈 1차전과 5차전에서 극적인 홈런을 때려내며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우승 후 김강민은 김원형 감독에 대해 "부임 때부터 베테랑과 소통이 너무 좋으셨다. 추신수와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당연히 선수라면 감독님이 우승하고 재계약하시는 게 목표가 아닐까"라고 말했다.

노경은 역시 "고참들을 존중하는 이강철 KT 감독님처럼 우리 감독님도 마찬가지다. 베테랑들의 경험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해주신다. 소통도 많이 한다. 5차전 경기를 보라. (김강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보고 배웠겠나. 분명 큰 공부가 됐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김 감독과 2년 계약을 맺었던 SSG는 올해 팀을 통합 우승으로 인도한 지도력을 인정해 재계약을 하기로 결정했다. SSG는 한국시리즈에서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는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고자 시리즈 중에, 그것도 2승 2패 뒤 열린 5차전 경기 시작 1시간 전에 재계약 방침을 발표하는 이례적인 선택을 했다. 그리고 우승까지 일궈냈다.

아직 구체적인 조건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통합 우승을 차지한 만큼 처음 계약할 때인 2년 총액 7억원보다는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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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 후 SSG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김원형 감독./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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