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주가 노경은에게 보낸 문자 "뭐든지 얘기하세요, 무조건 도울게요" [V5 ①]

심혜진 기자 / 입력 : 2022.11.09 19:35 / 조회 : 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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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SSG 선수들이 정용진(위) 구단주를 헹가래 치고 있다./사진=뉴스1
SSG 랜더스가 2022시즌을 정상에서 시작해 정상으로 마무리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은 KBO리그 최초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챔피언까지 이뤄냈다. 한국 야구 역사를 새로 쓰며 전신인 SK 와이번스 시절을 포함해 통산 5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는 랜딩(착륙)이었다. 스타뉴스는 SSG 우승의 원동력과 뒷이야기를 3회에 걸쳐 연재한다. /스포츠국

① 구단주가 노경은에게 보낸 문자 "뭐든지 얘기하세요, 무조건 도울게요"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KBO 정상에 등극한 SSG의 배경으로는 정용진(54) 구단주의 리더십을 빼놓을 수 없다.

먼저 통큰 지원이다. SSG의 완벽한 우승은 투자의 결실이다. 정 구단주는 지난해 초 SK 와이번스를 1352억원에 인수해 SSG로 팀을 재창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를 역대 최고 연봉(27억원)으로 영입하며 야심차게 시즌을 출발했다. 하지만 첫해 성적은 아쉬웠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 다툼을 했지만 리그 6위(66승14무64패)에 그치며 5강에서 탈락했다.

2년차 지원은 더욱 화끈했다. 비시즌 쓴 금액만 해도 총 331억원에 육박했다. 예비 FA 신분이던 박종훈, 한유섬, 문승원 등과 각각 5년 총액 65억원, 60억원, 55억원의 다년 계약을 최초로 진행했다. 화룡점정은 '에이스' 김광현이다. 당시 메이저리그 잔류를 고민하던 김광현을 4년 총액 151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으로 예우해 마음을 돌렸다.

팀 사기 진작을 위한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선수단의 소속감을 고취하고자 1, 2군 전체 신세계그룹 사원증 및 명함을 제작했고, 자체적으로는 '용진이형 상'을 만들어 수훈선수에게 선물했다.

하이라이트는 클럽하우스 리모델링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40억원대의 거액을 들여 클럽하우스를 새단장했다. 선수단의 의견을 반영해 사우나 시설까지 추가하는 등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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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광현(오른쪽)과 이재원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사진=뉴스1
마음을 담은 애정도 쏟아부었다.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낸 일화는 많다. 선발 투수 오원석에게 등판 전날 문자를 보내 응원을 하기도 했다.

베테랑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특히 노경은이 감동을 받은 에피소드가 있다. 지난 4월 말 노경은이 강습 타구에 손가락을 맞아 골절 부상을 당한 적이 있다. 재활을 위해 2군에 있을 때였다. 노경은에 따르면 정 구단주로부터 문자가 왔다. 노경은은 "정 구단주님 개인 핸드폰으로 연락이 왔다. '노경은 선수. 필요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뭐든지 이야기해주세요. 무조건 돕겠습니다'는 내용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문자가 정말 큰 힘이 됐다. 아직도 그 문자는 소중하게 보관 중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수 개개인, 한 명 한 명 알뜰살뜰 살핀 정 구단주는 시즌 중에도 틈틈이 현장을 찾으며 힘을 불어넣어 줬다.

팬들과의 스킨십도 좋다. 지난해 2월 '팀이 10연승을 하면 시구를 하겠다'고 약속했던 정 구단주는 SSG가 올해 개막 10연승을 질주하자 팬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4월 16일 홈경기에 시구자로 나섰다. 어깨 부상을 입고 있었지만 통증을 참고 공을 뿌려 박수를 받았다. 관중석에서는 팬들과 함께 응원전을 펼치면서 대중친화적인 구단주 이미지를 만들었다. '용진이형'이라는 애칭이 나온 배경이기도 하다.

정 구단주는 탈권위적인 모습과 함께 적극적인 투자로 결과물을 냈다. 그것이 바로 통합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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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한 SSG 클럽하우스./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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