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고 두 지략가 뜬다' 염경엽이 직접 밝힌 파격 'Mr. 쓴소리' 영입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1.09 11:36 / 조회 : 2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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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한화 코치 시절 김정준 코치의 모습.
내년 시즌 LG 더그아웃에 최고의 지략 콤비가 뜬다. 염경엽(54) LG 감독이 김정준(52) 수석코치와 더그아웃에서 나란히 팀을 이끈다.

김성근 전 감독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김정준 수석코치는 충암초-충암중-충암고-연세대를 졸업한 뒤 1992년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그해 1군 무대에 데뷔, 5경기에 출전한 뒤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이후 김정준은 해박한 야구 지식을 바탕으로 제2의 인생을 펼쳐나나기 시작했다. 요즘처럼 데이터를 활용한 야구가 발달하기 전에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우뚝 섰다.

LG 트윈스 전력 분석원과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전력 분석원을 거쳐 SK 타격 코치, 한화 전력 분석 코치를 역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 데이터 센터장으로 부임해 창단 첫 통합 우승에 큰 힘을 보탰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와 아시안 게임에서 국가대표팀의 전력 분석원을 맡기도 했으며,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하며 야구 팬들과 소통했다.

염경엽 LG 감독과 김정준 수석코치가 함께 현장에서 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한 인연이 없었지만 염 감독의 부탁으로 김 코치의 합류가 성사됐다. 야구계에서는 접점이 크게 없었던 두 지도자 간 만남을 파격 인사라 보고 있다.

염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야구를 하면서 이제는 나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미국 메이저리그 연수를 하면서 언젠가 기회가 온다면 꼭 함께하자는 뜻을 전했다. 당시에는 서로 각자의 분야에서 일을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는데, 이렇게 기회가 오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야구에서 아무래도 수석코치보다는 감독의 역할이 크게 부각되는 편이다. 야구 경기에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는 선수단과 감독 사이의 원활한 소통을 돕는 게 수석 코치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그러나 염 감독은 달랐다. 진짜로 쓴소리를 하고, 도울 수 있는 사람을 원했던 것이다.

염 감독은 "미국 연수 기간 동안 과거 실패했던 기간을 천천히 되돌아봤다. 저 혼자가 아닌, 함께 야구를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꼈다. 모두가 나 혼자만 바라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쓴소리를 할 수 있고, 제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야구계에서 공부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난 두 야구인이 감독과 수석코치로 한 팀에서 만났다. 과연 두 지략가는 내년 시즌 더그아웃에서 어떤 호흡을 보여줄까. 벌써부터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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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김정준(왼쪽) 데이터 센터장이 8일 김광현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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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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