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승+WS 우승까지 했는데... 베이커 감독, AL 감독상 수상 실패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08 17:36 / 조회 : 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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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감독이 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우승 카퍼레이드에 참석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감독 생활 29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더스티 베이커(73)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이 '올해의 감독상' 최종 후보에서 제외됐다.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MVP, 사이영상, 신인상, 올해의 감독상 최종 3인을 발표했다.

올해 월드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4승 2패로 꺾고 5년 만에 정상에 오른 휴스턴에서는 요던 알바레즈(MVP)와 저스틴 벌랜더(사이영상)가 해당 부문 최후의 3인이 됐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름이 올라가지 않은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베이커 감독이었다. 그는 아메리칸리그 올해의 감독상 후보에서 3위 안에 들지 못했다. 대신 테리 프랑코나 클리블랜드 감독, 브랜든 하이드 볼티모어 감독, 스캇 서비스 시애틀 감독이 최종 3인으로 선정됐다.

뜻밖의 일이다. 휴스턴은 올 시즌 106승 56패(승률 0.654)를 기록하며 아메리칸리그 전체 승률 1위에 올랐다. 불과 2년 전 전자기기를 이용한 불법 사인 훔치기 논란으로 징계를 받고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던 팀이 다시 최고의 구단으로 돌아온 것이다.


여기에는 덕장의 면모를 보이며 팀을 수습한 베이커 감독의 공도 있었다. 1993년 샌프란시스코 사령탑을 시작으로 4시즌을 제외하면 항상 지휘봉을 잡았지만 우승은 없었던 베이커는 올해 첫 정상에 올랐다.

물론 감독상 투표는 월드시리즈 이전에 진행됐으므로 이는 평가 대상이 아니기는 했다. 그러나 정규시즌 성적도 충분히 좋았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감독상 후보에 오른 감독들은 예상외의 성과를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프랑코나 감독은 30개 팀 중 28위의 연봉 총액을 가지고 팀을 지구 우승으로 이끌었다. 클리블랜드 바로 아래인 29위에 위치한 볼티모어 역시 10연승을 달린 끝에 5할 승률 이상을 달성했다. 서비스 감독은 시애틀에 21년 만에 가을잔치 초대장을 선물했다.

반면 휴스턴은 지난해에도 월드시리즈 무대에 올랐고, 주전 유격수 카를로스 코레아가 이적했지만 큰 타격은 없었다. 이 때문에 베이커 감독이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에 수상하지 못하면서 베이커 감독은 역대 6번째 양대리그 감독상에 실패했다. 앞서 그는 샌프란시스코 감독 시절이던 1993년과 1997년, 2000년에 내셔널리그 감독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에는 최종 후보에 들었으나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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