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본즈-'막말' 실링, 명예의 전당 재도전 기회가 왔다... 12월 투표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0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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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리 본즈(왼쪽)-커트 실링. /AFPBBNews=뉴스1
뛰어난 실력에도 여러 구설로 인해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이하 명예의 전당) 입성에 실패한 메이저리그(MLB) 선수들이 재도전의 기회를 받는다.

명예의 전당 측은 8일(한국시간) "현대 야구 선수 위원회를 통해 헌액될 선수 후보 8명의 명단이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투표는 오는 12월 5일 윈터미팅에서 열린다.


과거 베테랑 위원회에서 시대별로 5번의 투표를 했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현대 야구(1980년부터 뛴 선수)와 고전 야구(1979년까지 뛴 선수), 그리고 1980년 이후 활약한 비선수(단장, 심판, 프런트)에 대해 3년마다 번갈아 가며 투표를 진행한다.

만약 여기서 75% 이상의 득표를 올린 선수는 올해 기자단 투표에서 선정된 데이비드 오티즈와 함께 내년 7월 미국 뉴욕주 쿠퍼스타운에서 헌액식을 갖게 된다.

올해 명예의 전당이 발표한 8명의 선수(타자 6명, 투수 2명)는 알버트 벨, 배리 본즈, 돈 매팅리, 프레드 맥그리프, 대일 머피, 라파엘 팔메이로(이상 타자), 로저 클레멘스, 커트 실링(이상 투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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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클레멘스. /AFPBBNews=뉴스1
주목할 이름은 금지약물 복용 혐의로 인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탈락했던 선수들이다. 바로 본즈와 클레멘스, 팔메이로 세 선수다. 팔메이로는 2005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고, 본즈와 클레멘스는 2007년 미첼 리포트에서 약물 구매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 모두 선수 시절 활약은 대단했다. 팔메이로는 역대 메이저리그에서 7명 밖에 나오지 않은 500홈런-3000안타 클럽 가입자다. 본즈는 빅리그 통산 홈런(762개)과 단일시즌 홈런(73개, 2001년) 1위의 주인공이다. 클레멘스 역시 7번의 사이영상 수상으로 인정받은 선수다.

그러나 금지약물에 손을 대면서 이들의 명예는 실추됐다. 팔메이로는 2014년 4번째 투표에서 4.4%의 득표율로 후보 유지 기준인 5%를 채우지 못하고 탈락했다. 꾸준히 문을 두드린 본즈와 클레멘스도 올해 10회째 투표에서도 입성하지 못했다. 이제 세 선수는 다시 기회를 얻게 됐다.

여러 설화(舌禍)를 일으키며 이미지가 추락한 실링 역시 명예의 전당에 재도전한다. 그 역시 통산 216승과 3116탈삼진, 월드시리즈 MVP 등 화려한 성과를 만들었다. 특히 3000탈삼진은 클레멘스를 제외하면 모든 달성자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프리패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SNS를 통해 성 소수자와 무슬림을 비난했고, 지난해에는 미국 국회의사당 폭력 사태를 옹호하며 구설에 올랐다. 결국 후보 자격 박탈을 자청하는 해프닝을 일으킨 끝에 올해 탈락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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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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