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승 탈락' 로버츠 감독, 다저스는 또 믿어주기로 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07 07:04 / 조회 : 3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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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왼쪽)과 스탠 카스텐 다저스 CEO. /AFPBBNews=뉴스1
올해 메이저리그(MLB) 최다승을 거두고도 허무하게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한 LA 다저스. 사령탑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있지만 구단은 여전히 믿음을 줬다.


미국 매체 LA 타임스는 6일(한국시간) 스탠 카스텐 다저스 구단 최고경영자(CEO)와 인터뷰를 소개했다. 카스텐은 애틀랜타와 워싱턴을 거쳐 2012년부터 다저스의 운영진으로 합류했다.

올해 다저스는 최고의 페넌트레이스와 최악의 포스트시즌을 겪었다. 정규시즌에서 다저스는 무려 111승(승률 0.685)을 기록하며 1884년 창단 후 가장 많은 승수를 따냈다. 5월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켜내면서 2년 만에 지구 우승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한 다저스는 포스트시즌 1번 시드를 받았다. 그러나 그들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고 온 샌디에이고에 1승 3패로 허무하게 무너졌다. 1차전을 5-3으로 이긴 뒤 3경기를 내리 패배했다. 정규시즌 승차가 22경기나 났던 팀에 힘을 쓰지도 못하고 업셋을 당했다.

이에 데이브 로버츠(50) 감독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지난 2016년부터 다저스의 지휘봉을 잡은 로버츠 감독은 7년 동안 653승 380패(승률 0.632)라는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재임기간 모든 시즌에서 플레이오프에 올라갔고, 가을야구 승률도 0.556(45승 36패)으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정작 가장 중요한 우승은 한 번뿐이다. 그것도 60경기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에 기록한 일이었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각각 휴스턴과 보스턴에게 졌고, 이 세 번을 제외하면 아예 월드시리즈 무대조차 밟지 못했다.

특히 2019년에는 106승을 만들어내고도 디비전시리즈에서 워싱턴에 2승 3패로 지면서 1라운드에 탈락했다. 로버츠 시기 정규시즌 성적이 더 낮았던 팀에 가을야구에서 일격을 당한 것이 4번이나 된다.

그러나 카스텐 CEO는 로버츠 감독, 그리고 앤드류 프리드먼 구단 운영 부문 사장의 리더십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매체는 "카스텐이 구단을 인수한 후 지난 10년 동안 대중들의 비판을 가장 많이 받는 시기임에도 이렇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년 동안 5번의 챔피언십시리즈와 3번의 월드시리즈 진출은 그다지 나쁜 성과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월드시리즈에서 한 번은 우승했고(2020년), 한 번은 7차전까지 갔다(2017년). 이것이 치명적인 실패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카스텐 CEO는 로버츠 감독을 적극 옹호했다. 그는 "팬들은 누구나 감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며 "감독은 O와 X를 고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그는 "로버츠 감독은 이 모든 걸 여러분이 본 사람들보다 훨씬 잘 관리한다"고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결국 우승이 없다면 여론은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매체 역시 "가을야구의 실패를 무시하고 응원하는 일은 점점 더 힘들어진다"며 "특히 최근의 플레이오프 부진은 충성도의 약화를 불러온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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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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