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런트→감독→단장→해설·KBO' 다 해본 염갈량, 왜 현장으로 복귀했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1.06 16:03 / 조회 : 3240
  • 글자크기조절
image
염경엽.
'염갈량'의 귀환이다. 선수 은퇴 후 프런트를 거쳐 감독과 단장을 역임한 염경엽(54) 해설위원이 KBO 리그 최고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 사령탑 지휘봉을 잡는다. 그리고 자신과 구단의 숙원인 우승을 향해 함께 뛴다.


LG 트윈스는 6일 "제14대 감독에 염경엽 해설위원을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은 "계약기간 3년에 총액 21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5억원,옵션 3억원)으로 염 감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염 감독은 지난 1991년 2차 지명 1순위로 태평양 돌핀스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2000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현역 유니폼을 벗을 때까지 10년 간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염 감독은 선수 시절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와 거리가 멀었다. 10시즌 통산 타율은 0.195. 이후 그는 공개석상에서 스스로 본인을 '실패한 1할 타자'였다고 밝히면서 과거를 곱씹었다.

현역 시절의 실패를 바탕으로 그는 더욱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현대 유니콘스 프런트를 시작으로 코치를 거쳐 2008년에는 LG 트윈스에서 스카우트와 운영팀장 및 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2012년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사령탑으로 전격 부임한 뒤 2016년까지 4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키움이 강팀으로 도약한 배경에는 당시 염 감독의 지략도 큰 몫을 했다는 게 야구계의 평가. 늘 하위권에 머물렀던 히어로즈를 부임 첫해인 2013년 3위로 이끌었고, 2014년에는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올려놓았다. 전력 유출 속에서도 2015년 4위, 2016년에는 3위로 시즌을 마쳤다.

2017년에는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단장으로 부임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당시 트레이 힐만 감독 체제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프런트로 함께했다. 2019년부터 2년 간 사령탑으로 SK를 지휘한 뒤 올해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 위원장과 KBS N스포츠 야구해설위원으로 현장 지근거리에서 야구를 계속 지켜봤다. 또 무보수로 KBO 아카데미 디렉터로서 전국 순회 강연을 돌며 아마추어 지도자들을 교육하고 소통했다.

프런트와 코치를 거쳐 감독과 단장, 해설위원, 그리고 KBO 기술위원장까지 모두 거친 그가 다시 현장으로 복귀한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아직 감독으로서 이뤄보지 못했던 '우승'을 향한 꿈이 간절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LG 구단의 현 사정과도 맞아떨어진다. LG 역시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으나, 한국시리즈 우승은 1994년이 마지막이다.

염 감독은 감독 선임 발표 직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저의 목표는 한 가지로, 구단과 LG 팬들의 목표와 같다. 감독으로 우승하는 게 저의 마지막 꿈"이라면서 "제가 LG 트윈스에 있는 기간 동안 팀의 목표와 제 꿈을 이루고 싶고,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임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누구보다 많은 경험을 쌓으면서 다시 현장으로 복귀한 염갈량. 그래서 오히려 야구계에서는 과거 실패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성공할 가능성이 더욱 높다고 보고 있다. 과연 그가 LG 구단과 팬들의 숙원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인가. 2023년 LG 트윈스의 행보를 향한 LG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image
염경엽(오른쪽) KBO 아카데미 디렉터가 코치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KBO 제공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