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롤모델로 삼은 日 신인 "시원시원한 투구폼에 끌렸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1.05 07:03 / 조회 : 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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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나바사마 히로마사의 투구 장면. /사진=후나바사마 히로마사 인스타그램 갈무리
일본 사회인야구 출신 늦깎이 신인이 한국의 '특급 사이드암'을 롤모델로 삼아 선수생활을 시작한 것이 밝혀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최근 신인 투수 후나바사마 히로마사(26)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지난달 20일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신인 드래프트에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5라운드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문했다.

동일본국제대학을 졸업하고 2019년 세이노 운수에 입사한 후나바사마는 사회인야구를 뛰면서 시속 151km까지 구속을 늘렸다. 처음 팀에 들어왔을 때보다 무려 7km가 늘어난 수치라고 한다. 특히 사이드암 투구폼에서 이런 공이 나온다는 점 때문에 프로의 주목을 받았다.

요미우리의 스카우트 부장은 "사이드암으로 마치 오른손 타자의 허리를 잡아당기는 듯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속구가 일품이다. 또한 슬라이더의 변화도 크고, 이 역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유년기부터 요미우리의 팬으로 자라온 후나바사마는 입단 확정 후 "여기에 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그래도 프로야구선수라는 꿈은 이뤘다고 생각한다"며 소감을 밝혔다.


후나바사마가 처음부터 옆구리 투수였던 건 아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시절 감독의 조언을 듣고 사이드암을 전향했다. 그런 그가 주목했던 선수가 바로 임창용(46)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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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시절의 임창용. /사진=뉴시스
임창용은 선수 시절 후나바사마와 마찬가지로 사이드암으로 150km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유형이었다. 임창용을 동경했다는 그는 "투구 폼이 시원시원해서 거기에 끌렸다"고 말했다.

후나바사마가 사이드암으로 폼을 바꾼 2013년은 임창용이 NPB에서 업적을 쌓은 후 미국으로 건너간 시기다. 그는 지난 200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 입단, 첫 시즌부터 33세이브를 거뒀다. 이후 2012년까지 뛰면서 NPB 통산 128세이브를 달성했다.

당시 임창용은 일본에서도 흔치 않은 유형의 투수로 화제가 됐다. 2009년에는 개막 이후 7월 초까지 단 1자책점도 기록하지 않는 활약을 앞세워 팬 투표로 올스타전에 출전했다. 이후 그는 3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같은 옆구리 투수인 후나바사마가 롤모델로 삼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임창용은 야쿠르트의 역대급 외국인 선수로 여전히 기억 속에 남아있다. 일본 매체 베이스볼 채널은 지난해 12월 야쿠르트의 역대 외국인 투수 순위에서 임창용을 1위에 올렸다. 매체는 "사이드암 투구폼에서 나오는 시속 160km의 속구가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임창용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리그 출범 40주년을 맞아 선정한 '레전드 40인'에서 21위에 올랐다. KBO는 "임창용은 지난 7월 말 상습도박 혐의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며 "'레전드 40인 선정'과 관련,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선수의 굴곡 또한 야구 역사의 일부이기에 순위와 평가를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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