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용의 15년 정든 LG 떠난다 "새로운 인생에 도전할게요"

김우종 기자 / 입력 : 2022.11.03 06:31 / 조회 : 3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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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 김용의(오른쪽)의 모습.
선수로 14년, 그리고 프런트로 1년을 몸담았다. 현역 시절 몸을 아끼지 않았던 플레이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김용의(37)가 정들었던 LG 트윈스를 떠난다.

2008년 두산에 입단, 같은 해 LG로 트레이드된 김용의는 14년 동안 핀 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프로 통산 성적은 98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9홈런 165타점 106도루.

2020 시즌을 마친 뒤에는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었고, 1년 총액 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2021 시즌 102경기에 출장한 뒤 미련없이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한 뒤 그를 불러주는 곳이 많았지만, 다시 남은 곳은 LG 트윈스. 그리고 프런트로 제2의 야구 인생을 시작했다. 스카우트팀 팀원으로 올 한 해 고교 및 대학 야구 대회 현장을 뛰어다녔다.

그랬던 김용의가 이제 또 다른 인생에 도전한다. 바로 방송이다.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건 없지만 김용의는 이미 단단하게 마음을 굳혔다.

김용의는 2일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오늘 잠실야구장을 찾아 퇴단서를 구단에 정식 제출했다. 차명석 단장님께서 아쉬워하시면서 일주일 정도 시간을 더 주시겠다고 하셨다. 정말 감사했지만 꼭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말씀을 드렸다. 지금이 아니면 못할 것 같았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구단에서 안정적으로 계속 일하는 것도 감사하지만, 힘들더라도 한 번 새로운 인생에 도전을 꼭 하고 싶었다. 카메라 앞에 서고 싶은 마음이 컸고, 늘 관심을 갖고 있었다. 아직 구체적인 제안을 받은 건 없다. 무소속이다.(웃음). 방송 쪽으로 준비할 생각"이라면서 "지금은 제가 왜 그랬는지(나왔는지) 모르겠다. 그렇지만 제 마음을 억제하는 게 좀처럼 쉽지 않았다. 맨땅에 헤딩"이라고 유쾌하게 웃으며 말했다.

LG는 올 시즌 키움과 플레이오프에서 패배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김용의는 현장이 아닌 프런트로 한 발 떨어져 지켜보며 아쉬움을 함께했다. "저희 프런트도 정말 열정적으로 응원했고 간절했다"고 말한 그는 "누가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 키움이 더 준비를 철저하게 잘했다고 생각한다. 짜임새와 조직력을 잘 갖추고, 똘똘 뭉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홍창기(LG) 같은 선수 3명 정도가 출루 역할을 책임지고, 클린업 트리오가 해결을 해주는 식이었다. 최원태(키움)는 허리 역할을 잘해줬다. 확실하게 각자 역할을 갖고 전투 태세를 갖춰 들어온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스카우트 팀에서 일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 김용의는 "신인 드래프트 당일 하루를 위해 스카우트팀은 1년 내내 고생한다. 고교 및 대학 선수들의 영상과 자료를 준비하고 장단점과 발전 가능성, 인성을 파악하는 일을 했다. 여름에는 선풍기를 들고 다니고 파라솔까지 치며 선수들을 관찰한다. 그런데 다른 팀들도 다 그렇게 한다"며 "더 놀라운 건 많은 분들이 10년 이상의 경력을 갖고 계시다는 것이다. 정말 존경스럽다. 하루에 1경기도 아닌 3~4경기를 본다. 그런 노력 속에서 1년에 (팀당) 10명 이상 지명하는 신인들이 나온다. 보이지 않는 노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되돌아봤다.

끝으로 그는 LG 팬들을 향해 "LG서 오랫동안 뛰면서 욕도 많이 먹었지만, 사랑을 더 많이 주셨다. 잘하지 못해도 변함없이 한 자리에서 응원해주신 LG 팬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제 다른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하면서 건강한 웃음과 즐거움을 드리고 싶다. 선수와 스카우트의 경험을 살려 야구를 이해하기 쉽게 말씀드리며 팬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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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시절의 김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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