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WBC 모드' 전환하는 KBO "한국계 빅리거 참가의사 밝혀"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2.10.31 05:57 / 조회 : 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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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왼쪽)-한화 문동주. /사진=OSEN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았던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이하 MLB 월드투어)가 허무하게 취소됐다. 그러나 이번에 선발된 KBO 올스타는 국제대회 명단 작성의 기틀이 될 예정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29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서 주최사와 계약 이행 이슈 등의 이유로 최종적으로 MLB 월드투어를 취소했다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MLB 월드투어는 수준 높은 메이저리그의 선수들이 한국을 방문해 KBO 선수들과 대결을 펼친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팀 KBO(NC, 삼성, 롯데 연합팀)의 사령탑을 맡은 강인권 NC 감독도 "꼭 상대를 하지 않더라도 옆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본인들이 분명히 느끼는 게 있을 거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개된 참가 명단에는 눈에 띄는 스타플레이어는 없었다. 포수 살바도르 페레즈(캔자스시티)를 빼면 올스타에 뽑힌 선수를 찾을 수 없었다. 여기에 최저 6만원, 최고 39만원(고척 스카이돔 기준)으로 책정된 티켓값도 흥행의 장벽이 됐다. 결국 MLB 측에서 이벤트 프로모터와 갈등을 빚은 끝에 투어가 전격 취소됐다.

이번 MLB 월드투어를 위해 KBO는 기술위원회를 통해 28인의 출전 명단을 작성했다.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사실상 내년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인력풀을 작성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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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윤식. /사진=뉴스1
실제로 팀별 안배를 했던 영남 연합팀에 비해 KBO 올스타(팀 코리아)는 정예 멤버로 구성됐다. 여기에 소형준(KT), 문동주(한화), 김윤식(LG) 등 새로운 얼굴이 대거 합류해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이에 팬들도 기대의 시선으로 지켜봤다.

비록 MLB 선수들과 맞대결은 무산됐지만, KBO는 이 선수들을 중심으로 WBC 엔트리를 구성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이 엔트리에) 김하성(샌디에이고) 등 해외파도 올 수 있다"며 대략적인 선수 구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리고 한국계 선수들도 WBC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KBO는 지난 9월 말 염경엽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이 미국으로 출국, 한국계 선수들과 참가 의사 등을 의논했다고 전했다. 국적에 있어 보수적인 올림픽 등과는 달리 WBC는 부모의 출생국가 대표팀으로 합류해도 무방하다.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한국계 선수 중에서는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데인 더닝(텍사스), 미치 화이트(토론토) 등이 이름을 알리고 있다. KBO 관계자는 "아직 먼저 공개할 수는 없지만 (참가 의사를 밝힌 선수가) 있다. 도움이 될 선수가 있다"고 전했다.

대표팀에 합류할 선수는 야수가 유력하다. 이 관계자는 "선발투수는 없다. 선발이 있으면 좋은데 몸 상태나 그런 것들이 아쉽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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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미 에드먼. /AFPBBNews=뉴스1
한국계 메이저리그 야수 중 에드먼은 팬그래프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 순위에서 2루수 전체 4위(5.6)에 오르며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메이저리그 8년 차 유틸리티 플레이어인 레프스나이더도 올해 57경기에서 타율 0.307 6홈런 21타점 OPS 0.881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앞서 허구연 KBO 총재는 MLB 월드투어 기자회견에서 "선수단 구성에서 우리가 와서 한번 해줬으면 좋겠다는 선수들이 온다면, 한국을 알고 선수들과 교감을 할 수도 있다"며 "몇 명이나 될지는 모르지만 한두 명이라도 대표팀에 승선한다면 이번 방문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비록 허 총재의 바람처럼 한국계 선수들이 한국을 찾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몇 선수가 WBC 참가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선수 구성에 있어서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한국은 2006년과 2009년 대회에서 각각 4강과 준우승을 달성하며 저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2013년과 2017년에는 모두 1라운드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6년 만에 열리는 WBC에서 한국이 과연 어떤 선수단을 꾸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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