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달라진 라미란X정일우, '고속도로 가족' 완성한 '열연의 힘'[종합]

용산CGV=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0.26 17:24 / 조회 :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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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현진, 라미란, 이상문 감독, 배우 김슬기, 정일우가 2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고속도로 가족'(감독 이상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고속도로 가족'은 11월 2일 개봉한다. /2022.10.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까지 네 명의 배우들이 낯선 얼굴, 낯선 연기로 뭉쳤다.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고속도로 가족'은 관객들에게 차가운 현실 속 피어난 한 떨기 꽃을 선물한다.


26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고속도로 가족'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이상문 감독을 비롯해 배우 라미란, 정일우, 김슬기, 백현진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속도로 가족'은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상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이상문 감독은 "영화의 설명처럼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살고 싶은데 살면서 걱정과 두려움이 너무 많았다. 그게 이 영화를 시작하는 계기가 됐다. 그 걱정을 대표하는 캐릭터가 기우의 가족이고, 영선이 연민과 사랑으로 안아주는데 그 지점이 영화에서 하고 싶었던 말"이라며 "엔딩이 질문이 된다. 우리가 과연 이 아이들을, 이 가족을 안아줄 수 있는지 관객들에게 질문하고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가 어렵지 않게 다가가길 바란다. 주제를 얘기하는 부분이 '모든 것이 변하고 순환한다'라는 것"이라며 "혈연 관계가 아니라도 정서적인 유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라미란은 고속도로 가족에게 자꾸만 마음이 가는 영선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대본을 읽고 흥미로운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한 듯 흘러가는 일상적인 장면 속에 물 밑에 소용돌이치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흔쾌히 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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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라미란, 백현진이 2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고속도로 가족'(감독 이상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고속도로 가족'은 11월 2일 개봉한다. /2022.10.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코미디 퀸'이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라미란의 변신이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해왔던 작품과는 결이 다르다. 지금까지 즐거움을 드리는 인물을 했다면 영선은 한없이 깊이 들어가는 인물이기도 하고, 제가 그런 면에서 끌렸던 것 같다. 사실 연기를 하면서는 제 연기 결과 잘 맞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평소 호흡, 템포와 잘 맞는 역할이라서 오히려 편안했다"고 밝혔다.

정일우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캠핑하듯 유랑하는 '고속도로 가족'의 가장 기우 역으로 파격적인 연기 도전에 나섰다. 그는 "제가 영화를 찍은 지 10여년이 지났더라. 저는 영화를 하면 일반적이지 않은 캐릭터로 인사드리고 싶다는 갈망이 있었다. 고속도로 가족이라는 작품을 보고, 기우가 가진 캐릭터의 힘이 강하다고 생각했다. 어렵고, 힘들겠지만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해서 이 캐릭터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캐릭터를 알아가면서 아픔과 힘듦이 자연스럽게 묻어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행동의 이유가 있을 텐데 저도 납득이 되게 하려고,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30대 중반이 되고, 저도 배우로서 변화를 줘야 하는 시기가 아닌가 생각했는데 그런 시기에 기우를 만나서 저 또한 굉장히 많이 변하고 발전하지 않았나 싶다"며 "영화를 보고 관객분들이 '진짜 정일우 씨 맞냐. 왜 노숙자로 변신했냐'고 물어봐 주시는데 감사하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이 작품 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역할을 표현하기 위해 정신과 의사들과 대화를 나누고, 고민했다는 정일우는 "영화를 보니까 라미란, 백현진 선배 다른 차원의 연기를 하고 계시더라. (제 연기에서) 굉장히 아쉬운 점도 많이 보이고, 좀 다시 촬영을 할 수 있다면 좀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사실 기우도 영화에서 보면 혼자만의 싸움을 한다. 저도 그랬던 것 같다. 라미란, 백현진 선배님들과 영화 안에서 연기할 신들이 많았다면 더 많이 느끼고 배우면서 연기를 했을 텐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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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일우, 김슬기가 2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고속도로 가족'(감독 이상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고속도로 가족'은 11월 2일 개봉한다. /2022.10.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기우의 임신한 아내이자 고속도로 가족의 정신적 지주 지숙 역을 맡은 김슬기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저한테 들어온 게 맞냐'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제가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 중에 가장 과묵한 역할이었다. 대사도 많이 없기 때문에 어떤 걸 표현하기보다는 이 영화에 그냥 존재해보자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영선의 남편 도환 역을 맡은 백현진은 "함께할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요인이 '다름'이다. 내가 경험했던 것과 얼마나 다른지가 기준이 된다. '고속도로 가족'은 시나리오 봤을 때 굉장히 다르다는 생각을 가졌고, 배우로서 제 생각만 하면 잘 걸렸다고 생각했다. '나 이런 거 해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라미란과 부부 호흡에 대해서는 "현장은 늘 즐거웠다"며 "라미란 씨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본다고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없다. 제 주변에 예민하고, 사람 관계가 까다로운 사람이 한 명 있는데 제가 라미란 씨와 같이한다고 했더니 '미란 누나 좋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마음을 놓고 만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굉장히 편하게 대해주더라. 특히 조연의 입장에서 주연이 편하게 해주니까 같이 일하는 조연의 입장에서 너무 좋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특히 '고속도로 가족'은 배우들의 연기가 빛나는 영화다. 이상문 감독은 "라미란 배우님은 영화 '미인도' 연출부를 했을 때 처음 뵀다. 그때는 카리스마 넘치셨고, 라미란 배우님의 작품을 보면 어떤 상황이든, 어떤 장르든 모든 걸 진짜처럼 만드신다.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라미란 배우님을 생각했고, 시나리오를 드렸을 때 흔쾌히 허락해 주셨는데 제게는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일우 배우님은 기우 역할이 선하고 맑은 사람이었으면 했다. 제작진들 간의 논의 끝에 정일우 배우님에게 시나리오를 전달했는데 흔쾌히 한다고 해주셨고, 김슬기 배우님은 코미디 배우로 많이 알고 계시는데 전작들을 볼 때부터 페이소스가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코미디 연기 안에 아픔이 보인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건넸고, 허락받게 됐다"며 "어린 시절부터 백현진 배우님의 큰 팬이었고, '고속도로 가족'을 쓸 때도 어어부 프로젝트의 '아름다운 세상에 어느 가족 줄거리'를 많이 들었다. 어쩌면 백현진 배우에게 시나리오를 건넸는 데 참여해 주신다고 하셔서 영광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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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백현진, 라미란, 김슬기, 정일우가 26일 오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고속도로 가족'(감독 이상문)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생은 놀이, 삶은 여행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살아가는 한 가족이 우연히 한 부부를 만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고속도로 가족'은 11월 2일 개봉한다. /2022.10.26 /사진=이동훈 기자 photoguy@
마지막으로 정일우는 "어떤 인물을 따라가느냐에 따라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영화"라고 했고, 라미란은 "너무 어렵게 다가오지는 않으셔도 된다. 편하게 보시고, 느껴지는 대로 느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문 감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와 연민에 대한 이야기다. 관객분들의 마음에 닿기를 바란다"고 '고속도로 가족'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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