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의 갈림길서 촬영"..박하나 '귀못', K-정통 호러의 귀환[종합]

용산CGV=김나연 기자 / 입력 : 2022.10.13 18:50 / 조회 : 1485
  • 글자크기조절
image
귀못 / 사진=영화 포스터
대저택의 미스터리함에 스며든 스산하고 음산한 기운, 세 호러퀸의 열연이 더해진 K-정통 호러 '귀못'이 베일을 벗었다.

13일 서울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귀못'(감독 탁세웅)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탁세웅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하나, 허진, 정영주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귀못'은 수살귀가 살고 있다는 흉흉한 소문이 가득한 저수지 근처, 사람이 죽어 나가는 대저택에 숨겨진 보석을 훔치기 위해 간병인으로 들어가게 된 '보영'(박하나 분)이 아이를 데려오면 안 된다는 금기를 깨고 자신의 아이를 몰래 데려가서 겪게 되는 사투를 그리고 있는 K 정통 호러 작품.

작품의 연출, 각본을 맡은 탁세웅 감도은 "배우들이 너무 잘해주셨다. 제가 너무 고생시켜서 죄송할 따름이다. 기획하게 된 건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말이 하고 싶었다. 전에 단편들도 공포 소재들을 좋아했다. 주로 그런 것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익숙한 것이 낯설어질 때 공포를 느낀다고 생각한다. 그런 공포들을 해보고 싶어서 이 영화를 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하나가 '귀못'에서 위험한 목적을 가지고 대저택에 간병인으로 발을 들이게 되는 보영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전을 펼치고, 허진이 왕할머니 역으로, 정영주가 김사모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박하나가 '귀못'에서 위험한 목적을 가지고 대저택에 간병인으로 발을 들이게 되는 보영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전을 펼친다. 그는 "제가 원래 공포영화를 좋아한다. 어렸을 때 이불을 뒤집어쓰고, 공포영화를 보면서 식은땀 나는 그 느낌을 즐겼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도 무서운 작품은 무조건 보고, 어둡게 하고 보는 걸 굉장히 좋아한다. 제가 중, 고등학교 때는 '여고괴담'에 나오고 싶었다. 사실 뜰 수 있는 기회라서 꼭 출연하고 싶었는데 오디션도 못 봐서 안타까웠던 부분이 있었다. '귀못'으로 스크린에 데뷔하게 됐는데 장르 때문에 선택한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image
귀못 / 사진=영화 스틸컷
허진은 대저택의 주인이자 미스터리한 캐릭터인 왕할머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매 장면을 놓치고 싶지 않은 욕심이 들었다"며 탁세웅 감독에게 귀여운 투정을 부려 눈길을 끌었다.

허진은 "물 속 장면이 너무 어려웠다. 원래는 감독님이 물 속에 안 들어가도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물 속에 넣어버렸다. 그 순간 난 여기서 죽겠다고 생각했는데 살아있다"고 웃으며 "나를 완전히 버려야겠더라.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이 작품을 했다. 바가하나 배우가 나 대신 '왜 대역 안 쓰냐'라고 물어봐 줬는데 감독님이 '얼굴이 나와야 한다'고 하더라. 사실 그건 맞는 말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어 연기에 대해서도 "한 글자도 모르는데 다 외우라고 하더라. 14문장인데 이걸 외우면서 울었다. 드라마를 하면서 울어본 적이 없는데 혼자 막 울었다. 욕을 했다가, 울었다가 안 외워지면 도망가려고 했다. 근데 그걸 제가 다 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정영주는 "생활 연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면 편한 상태에서 연기하게 되는데 공포라는 장르물이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식상하지 않은 공포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했고, 감독님이 두려우면서도 아름다운 미장센을 잘 만들어 주셨다. 한순간에 공기가 바뀌는 느낌을 신경 썼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공포 장르는 처음인데, 원래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기운으로 무서움을 줄 수 있는 공포를 좋아한다. '전설의 고향' 세대이기 때문에 그런 공포가 훨씬 더 여운이 남는다. 그런 기운을 만들어야 한다는 숙제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건 그 공기를 객석에서 똑같이 느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었다"고 덧붙였다.

image
귀못 / 사진=영화 스틸컷
마지막으로 탁세웅 감독은 '귀못'에 대해 "수살귀가 콘셉트고, 모티브인 영화다. 지금까지 그걸 전면에 내세운 공포 영화는 없지 않나 싶다. 저도 연출하는 데 있어서 축축하고 눅눅한 느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두 번째는 하우스 호러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장르의 문법에 충실히 하려고 했지만, 이야기적으로는 '보영', '김사모', '왕할머니' 세 인물이 상처 혹은 트라우마를 가졌는데 극 안에서 자기가 가진 상처 혹은 트라우마와 마주했을 때 전복되는 지점들이 심리적인 공포 또한 준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하나 또한 "기술적인 부분도 있지만, 저희 영화는 배우들 자체로의 공기가 주는 무서움이 있더라. 에너지를 쏟는 게 느껴질 정도로 바라만 봐도 두려움이 묻어나왔다.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이며 기대를 당부했다.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기자 프로필
김나연 | ny0119@mtstarnews.com 트위터 페이스북

스타뉴스 김나연입니다. 항상 노력하고, 한 발 더 앞서 뛰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